[사설]만도, GM 1조 돌파가 기대되는 이유

만도가 지난해 GM에 수출한 자동차 부품 물량이 1조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이다. 해외 고객선 다변화와 매출 확대에 탄력이 붙으면서 순항했다는 것이 이유다. GM을 고객으로 확보한 지 10여년만이다. 글로벌 부품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노둣돌을 놓은 것으로 여겨진다. 크라이슬러와 포드, 이란 OEM 업체의 매출 비중도 3년 연속 20%를 넘어섰다.

지난해 자동차 부품산업은 197억달러 무역흑자를 이뤄냈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시장 침체와 중남미 시장 성장세 둔화 등 어려움에도 선전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1위인 현대모비스가 모기업인 현대기아차를 등에 업고 해외에 진출한 것과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그래서 만년 2위인 만도의 `GM 1조원 돌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만도는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을 융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자동차 부품은 국가가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산업이다. 자동차 부품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넓게 보면 IT를 육성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동차의 80%가 전장이듯 자동차와 IT는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 자동차 부품업계가 부실하면 IT산업이 부실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만도가 GM에 공급한 제동 및 조향장비 역시 IT가 아니면 불가능한 산업이다. 2015년부터 공급예정인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FB) 역시 IT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재편되고 있다. 부품 수입을 거의 하지 않는 기업으로 유명한 도요타가 부품 해외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구매전담 간부를 한국에 상주시켰으며 BMW 역시 한국 부품에 관심을 쏟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가 완성차 업계에 의존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독자 행보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제조건은 기술개발이다. 우리나라는 IT 강국이다.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이 강한 나라다. 연관 효과가 큰 산업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 내야 한다. 스마트 주차시스템,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 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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