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시장에서 소비자들의 `TV 소프트웨어(SW) 불만`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스마트TV 보급이 급격히 늘어났지만 스마트TV에 탑재된 SW 문제로 중국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유지보수 표준안` 마련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8일 베이징일보 등 현지 매체는 중국전자상회가 발표한 `중국 스마트TV 사후서비스(AS)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지난해 중국 TV AS에 접수된 불만 중 과반이 스마트TV의 SW 문제였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기기의 문제가 대부분이었던 데 반해 △SW 업그레이드 △복잡한 조작 방법 △시스템 사양 유지보수 등 문제가 TV AS의 맹점이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냈다. 이번 조사는 `3월 15일 중국소비자권익보호의 날`을 맞아 전국적으로 이뤄졌다.
중국 TV업계가 SW를 주요 AS 항목으로 포함하지 않고 있고, 각 TV 브랜드별 AS 표준이 틀리다는 점 등도 문제로 제기됐다. SW 설치와 업그레이드 등을 위한 방문 서비스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TV 브랜드들이 최근 1년 새 SW 문제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지만 표준 마련은 아직 공백기”라며 우려를 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TV의 조작 방법이 복잡한 데다 작동 속도도 느린 점이 스마트TV 구매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마트TV를 통해 게임을 다운로드해도 설치가 되지 않는 등 사용자들의 불만도 다양하다. TCL 등 일부 클라우드 TV가 클라우드 서버를 통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제공하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유지 보수 인력 혹은 사용자가 직접 SW를 업그레이드 해야 해 불만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중국 스마트TV 사용자의 80%가 아직 `TV 프로그램 시청` 등 일부 기능만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보고서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판매될 스마트TV 예상 판매량은 약 2000만대에 이르는 가운데 아직 TV용 앱 사용과 인터페이스 등 이용률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선다. 중국 공업신식화부 관계자는 “올해 중국전자상회가 `제3자 가전 유지보수 플랫폼(소비자가전 유지보수 연맹)`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개별 TV기업이 하기 어려운 AS에 대한 기업의 부담을 낮추면서 표준화된 AS를 제공할 수 있는 연맹을 구축할 계획이다. TV 유지보수 표준안을 정하고 스마트TV의 SW 서비스에 대한 표준도 함께 제정한다. 루 런보 중국전자상회 부사무총장은 “1년에 한번 무료 방문해 성능 테스트와 정비를 지원하고 무료 온라인 백신과 연 1회 무료 시스템 업그레이드, 하드웨어 부품 교환 우대 정책 등 SW AS를 실시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