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스마트패드 공세에 전체시장 급속 잠식
스마트패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전체 PC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조사기관과 전문가들은 당초 2~5% 성장으로 예상했던 올해 전 세계 PC시장 규모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주요 시장조사기관들이 당초 예상했던 올 PC시장 전망치를 줄줄이 내려 잡았다. 일부는 역성장하는 것으로 전망치를 바꿨다. 관련 기업들도 판매 수치와 매출 목표를 낮추고 있다.
IDC는 올 PC시장(데스크톱+노트북PC) 전망을 당초 2.8% 성장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이를 뒤집어 1.3% 감소로 바꿨다. 노무라증권도 예상보다 PC출하량(데스크톱+노트북PC+윈도OS 기반 스마트패드)이 둔화됐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에서 -1%로 수정했다.
두 기관의 전망치 수정의 중심에는 스마트패드가 있다. 릭 셔런드 노무라증권 분석가는 “신흥시장 소비자들이 윈도 기반 PC보다 스마트패드와 스마트폰을 더 선호한다”면서 “무료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저가 스마트패드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금융기관 윌리엄스 파이낸셜은 올해 처음으로 스마트패드 판매량이 노트북PC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IDC는 올해 스마트패드 출하량은 전년대비 49% 늘어난 1억9090만 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PC시장 둔화가 예고된 것이기는 하지만 올해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BMO캐피털마켓은 올 1분기 노트북 출하량이 전분기대비 18%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5년 평균 감소폭은 9% 수준이다.
이 같은 추세는 업계가 먼저 체감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최근 올 실적전망치를 발표하면서 “노트북용 칩 주문이 당초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밝혔다. HP는 “1월 실적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악화됐다”며 “PC시장 위축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 PC시장 침체 이유와 전망치 조정 내용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