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과학자]이재진 서울대 공과대학 컴퓨터 공학부 교수

우리나라에 있는 유일한 국산 슈퍼컴퓨터 `천둥`. 서울대에서 구축한 슈퍼컴퓨터는 지난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개최된 `슈퍼컴퓨팅학술대회(SC)`에서 277위를 차지했다. 세계 톱 500위안에 있는 우리나라 슈퍼컴퓨터는 기상청의 해온·해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타키온II`가 있지만 각각 크레이(Cray)사와 선(Sun)사에서 구입한 미국산 컴퓨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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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퓨터 국산화의 첫발을 내딛은 주인공은 이재진 서울대 공과대학 컴퓨터공학부 교수. 이 교수는 교육과학기술부 리더연구자 지원사업 창의적 연구 프로그램의 매니코어 프로그래밍 연구단장도 맡고 있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컴퓨터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서울대에 오기 직전인 2002년. 이 교수가 제출안 학술사업과제 제안서로 `미 국립과학재단(NSF) 커리어 어워드(Carrer Award)` 수상자로 통보받았다. 커리어 어워드 세부 학문 분야는 미국 대학 신임 교수 3~4명에게 NSF에서 수여하는 연구비용 제공한다. 각 학문 분야 마다 주별로 1~2명을 수여하지만 이 교수는 서울대에 돌아오기로 결정했다.

이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천둥은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CPU, 메모리, 마더보드 등 부품과 연구팀이 자체 설계한 냉각 시스템을 이용해 제작됐다. 이 교수는 “재료비만 7억원이 들었다”며 “국내 소프트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비용과 성능, 전력 효율 측면에서 세계 수준 슈퍼컴퓨터를 자체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500위권 슈퍼컴퓨터를 전력 효율(저전력)에 따라 순위를 매긴 `그린 500`에서는 32위를 차지했다.

이 교수는 “전력 효율 부분에서 20위 안에 들기 위해서는 후속 연구와 함께 대규모 수용시설 및 전력 공급 시설이 필요하다”며 “슈퍼컴퓨터 국산화를 위해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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