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국가에서 5세대(G)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2015년에 열릴 세계전파통신회의(WRC)에서 논의할 구체적인 표준화 작업과 신규 주파수 대역 할당에 앞서 기술 검토 작업이 진행 중이다.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은 관련 연구개발(R&D) 움직임이 빨라졌다. 상대적으로 침체돼 있는 우리나라도 산·학·연·관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은 2020년 5G 모바일 기술 개발 완료를 목표로 올해 5000만 유로(약 712억 원)의 R&D 투자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닐리 크로스 EU 집행위원회 디지털 통신정책 위원장은 “글로벌 2G 모바일 산업을 주도한 유럽이 5G 시대에 다시 선도적인 지위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미 유럽에서는 에릭슨과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등 이동통신장비업체가 중심이 돼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연구소, 대학교 등과 5G 관련 공동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중반 스웨덴 등지에 5G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예정이다.
아시아에서도 연구가 활발하다. 일본은 NTT도코모 연구소를 중심으로 5G 표준 선행기술을 개발 중이다. 중국은 화웨이를 중심으로 LTE-Hi 표준 등에 자국 TDD 표준 기술을 도입하려고 꾸준하게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동통신 시스템을 기반으로 주파수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는 글로벌 모바일 트래픽은 2010년 대비 200배 이상이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가 나오면서 데이터 트래픽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대응 기술이 필요하다. EU집행위 측은 “통신 네트워크 분야는 통상 개발 주기가 10년 정도기 때문에 업계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도 정부의 R&D 지원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