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양회서 "스타트업 환경 개선" 제안
중국 최고 인터넷 기업과 스마트폰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 5일부터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이하 전인대)와 인민정치협상회의(이하 정협)에 대거 참석해 IT기업 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6일 시나테크·테크인아시아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텐센트·샤오미·바이두 등 IT기업 CEO들은 전인대 대표 발의를 통해 스타트업 비즈니스 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법적 지원을 제안했다. 정협에서는 공공 와이파이(Wi-Fi) 정책 규제 완화를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들의 제안은 IT산업계의 바람을 모은 것으로, 스타트업과 인터넷 산업 성장을 가로막는 정부의 각종 규제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스타트업 창업가 레이준 샤오미 CEO는 스타트업이 가진 환경적 문제에 대한 정책적 개선을 요구했다. 샤오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돌풍을 가져온 토종 모바일 기업이다. 레이 CEO의 발의는 중국 정부가 요구하는 문서 양식 등이 지나치게 복잡하며 기업의 사명을 등록하는 절차 조차 너무 길고 불편하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포니 마 텐센트 CEO도 스타트업 환경 개선을 제안했다. 정부가 대기업의 온라인 결제, 소액금융, 자본투자 플랫폼 등을 확산하도록 지원해 스타트업의 공급망을 개선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투자할 수 있는 별도의 부처 설립도 제안했다.
마 CEO는 특히 인터넷 산업을 관리하는 책임을 지는 별도의 기관도 필요하다고 제기했으며 통신 서비스 보조금 확대 등도 비교적 폭넓은 산업과 정책적 제안을 했다. 또 IT 기업들이 해외 무역 협정과 안전 표준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보다 해외 진출을 지원해야 한다는 점도 부연했다.
로빈 리 바이두 CEO는 정협에 참석해 인터넷 사용자 환경을 위한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제안했다. 복잡한 공공 와이파이 사용을 보다 빠르고 쉽게 바꾸자는 것이 골자다. 중국에서는 공공 와이파이에서도 와이파이 공급자들이 사용자들의 실명과 사이트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저장하도록 돼 있다. 공공 와이파이 사용 시간이 너무 제한되고 로그인도 불편하다고 제기했다.
이에 공공 와이파이 사용시에 실명과 전화번호에 대한 요구를 하지 않도록 기준을 완화하고, 매번 인증받는 대신 웹 로그인을 위한 별도의 ID를 사용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로빈 CEO는 “이런 문제가 해결되면 등록을 반복하는 문제가 해결되고 모두가 빠르고 더 편하게 온라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