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애플도 `기업시장` 전력투구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스마트폰 기업이 기업고객(B2B) 시장을 놓고 또다시 격돌했다.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뉴욕타임스 등은 노키아가 블랙베리를 타깃으로 삼아 기업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애플도 미국 국방부, 터키 정부 등을 놓고 각 국에서 납품 경쟁에 돌입하는 등 모바일 기업들의 B2B 시장 공략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주 노키아 `루미아폰`을 영업 용도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캄보디아·베트남 지역 코카콜라 영업사원은 루미아폰으로 제품 주문 등을 하게 된다. 노키아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스마트폰용 모바일 SW가 효자노릇을 했다.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루미아 시리즈에 엑셀·워드·파워포인트를 갖춘 윈도폰OS를 탑재시켰다. MS의 셰어포인트, 익스체인지, 오피스365 등 프로그램에서 스마트폰과 업무용 PC를 연동시켜 기업 사용자를 공략했다. 블룸버그는 “기업 시장을 잡는 것이 노키아가 블랙베리를 제칠 수 있는 핵심 발판이 될 것”으로 봤다. 영국 부동산 대기업 폭스톤 등도 길 위에서 일정표 등을 동기화화 할 수 있는 루미아폰을 900여명의 임직원 업무에 사용키로 했다.
존 코치 애플 교육부문 부사장은 이달 초 압듈라 귤 터키 대통령을 만나 45억달러(약 4조8000억원) 규모 아이패드 공급을 타진했다. 터키 정부는 약 1700만대 스마트패드를 전국 학교 교직원과 학생에게 나눠 줄 계획으로 삼성전자와 제너럴 모바일 등도 테스트에 참여했다. 애플 경영진은 터키 정부와 iOS 기기에서 터키의 `F키보드` 배치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면초가에 몰린 블랙베리는 `블랙베리10` OS를 필두로 반격 중이다. 북미에서만 3500개 기업과 공공기관이 블랙베리10 OS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홈디포와 공공기관 등 대형 북미 기업 고객이 애플 아이폰으로 돌아선 데 이어 미국 최대 스마트 기기 사용 기관 중 하나인 국방부가 iOS·안드로이드OS 기기를 업무에 적용키로 하면서 애플·삼성전자와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캐나다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 픽스모를 인수한데 이어 기업용 모바일 보안 솔루션 `녹스`를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픽스모가 보유한 보안 통합 기술 특허를 기업 시장용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에 적용할 예정이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은 iOS와 안드로이드OS가 78%를 과점했고 블랙베리와 노키아는 각각 16%와 4%를 차지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