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무역 8강에 진입했지만 대중소기업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지식경제부가 WTO 세계무역통계 자료를 인용해 내놓은 `세계 무역 순위 변화와 시사점`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 무역 규모는 1조675억달러로 종전 9위에서 8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한국은 수출 강세에 힘입어 지난 2002년 13위에서 10년 만에 8위로 뛰어오르는 성장세를 시현했다. 한국은 무역 규모 상위 국가 가운데 중국 다음으로 수출 증가율이 높았다. 우리나라 2000~2012년 연평균 수출 증가율은 10.2%로 독일(8.1%), 미국(5.9%), 일본(4.3%)을 웃돌았다. 지난 10년 사이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한 중국이 19.2%로 가장 높았다.
수출 성장세는 이어갔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수출 양극화는 심화됐다. 중소중견기업이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40%를 넘었다. 이후 2010년 들어서 30%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2011년엔 33%까지 내려앉았다.
국가별 수출 1위 품목도 다변화하지 못해 특정 산업 의존도가 커졌다. 2011년 기준 우리나라의 수출 1위 품목 수는 61개로 중국(1431개), 독일(777개), 미국(589개), 일본(229개) 등에 크게 못 미쳤다.
해외 판로 개척과 연구개발(R&D) 지원을 강화해 독일 `히든 챔피언` 같은 글로벌 강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존 제조업 중심 수출 구도에서 벗어나 플랜트엔지니어링, 유통물류, 컨설팅, 금융 등 부가가치가 높은 지식서비스를 새 수출 동력으로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지경부는 현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강소기업 육성 △지식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중계·복합무역 진흥 △국내 수출기반 유지 노력 강화 등에 힘쓸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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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지식경제부, WTO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