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350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집계한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 수 5362만명 중 65%나 된다. 10명 중 6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셈이다. LTE 가입자도 1500만명을 넘어선 지 오래. 2013년 2월 소비자는 스마트폰을 어떻게 쓰고 어떤 이동통신사에 가입하고 있을까.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데이터분석 전문기업 유엑스코리아(www.uxkorea.com)와 손잡고 소셜미디어에 숨겨진 넷心을 분석해봤다.
글:권봉석 이버즈기자 bskwon@ebuzz.co.kr
분석:유엑스코리아 박민용 소셜 데이터 애널리스트 parkminyong@uxkorea.com
▲분석정보
-데이터 분석기간 : 2013년 1월 10일~2월 10일
-데이터 분석대상 : 690개 언론사 뉴스, 다음 아고라, 포털 블로그 및 카페, 네이버 지식인
-데이터 분석 건수 : 본문 8만1086건, 댓글 44만2595건
◇둘 중 하나 “신제품 나오면 바꾼다”···고장·분실·파손 順
먼저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동기를 알아봤다. 그 결과 신제품 출시가 561건(49%)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고장(20%)이나 분실(17%), 파손(9%), 침수(4%) 등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비율도 상당했다. 하지만 2년이나 3년 약정을 모두 채우고 스마트폰을 교체한다는 의견은 1%에 불과했다.
분석을 맡은 박민용 유엑스코리아 연구원은 신제품 출시가 가장 높게 나타난 이유를 “LG전자 옵티머스G 프로, 삼성전자 갤럭시S4 등 신제품 출시 소식과 관련 루머가 스마트폰 교체 의견에 영향을 많이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언급된 스마트폰도 확인해 봤다. 가장 많이 언급된 스마트폰은 아이폰5로 2540건이었고 갤럭시S3 1880건, 베가R3 1510건 순을 나타냈다. 옵티머스G는 1185건, 갤럭시노트2는 1166건을 기록했고 이들 외 다른 기종은 언급 건수가 500건에도 못 미칠 만큼 저조했다. 베가 넘버6 풀HD나 옵티머스G 프로 등 분석 대상 시점에 출시되지 않았던 스마트폰이 10위권 안에 포함된 것도 흥미롭다.
김다영 유엑스코리아 연구원은 “옵티머스G와 갤럭시노트2는 고사양으로 화제를 모아 상위권에 위치했고 아이폰5는 호의적 의견 뿐 아니라 루머와 악플 등 부정적 의견도 언급 건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KT `스마트홈폰` 언급 두드러져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이동통신사는 어디일까. 집계 결과 조사 기간 중 가장 많이 언급된 이동통신사는 KT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건수는 KT 2611건(41%), LG유플러스 2087건(32%), SK텔레콤 1742건(27%)이다.
박민용 연구원은 통신사 전체 빈도에서 KT 수치가 높아진 것에 대해 “블로그와 카페 채널에서 타 통신사보다 언급 횟수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단순 인터넷 전화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등을 즐길 수 있는 결합상품인 KT 스마트홈폰 언급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LTE망 커버리지가 가장 넓고 무료 데이터를 가장 많이 주는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신사에 가입할 때 소비자가 고려하는 요소나 가장 많이 언급한 곳은 어디일까. 3개 통신사를 대상으로 소비자가 체감하기 쉬운 8개 키워드와 함께 언급 횟수도 확인해 봤다.
그 결과 LG유플러스가 속도와 품질, 통화, 서비스, 요금제 등 8개 키워드 중 5개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차지했다. KT는 LTE와 데이터 할인 등 3개 키워드에서 언급 횟수가 높았다. SK텔레콤은 LTE와 데이터, 할인 등 3개 키워드에서 높은 언급 횟수를 나타냈다. SK텔레콤은 전체 언급 횟수도 LG유플러스의 절반 수준일 뿐더러 8개 키워드 중 어떤 것에서도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SK텔레콤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LTE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긍정적 평가가 극히 적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게임 하느라 “바쁘다 바빠”···메신저 보급에도 통화량 많아
2013년 2월 국내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뭘까.
가장 많은 사람이 꼽은 건 게임(8381건)이다. 유엑스코리아 측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트, 다함께차차차 등 카카오톡 게임이 크게 흥행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미투데이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7150건이나 된다. 기본기 격인 통화는 6654건으로 3위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용 분야가 게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옮겨갔지만 휴대전화 본연의 기능인 통화는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가 보급되면서 통화량이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예측보다 비교적 선전한 셈이다. 그 밖에 앱 사용(5735건), 인터넷(5594건)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게시물 8만·댓글 44만건…설 연휴 귀성길에 `이야기꽃`
양사는 올해 1월 10일부터 2월 20일까지 690개 언론사가 생산한 인터넷 뉴스는 물론이고 블로그와 카페, 네이버 지식검색 서비스를 통해 나온 게시물과 댓글 중 스마트폰 관련 게시물을 수집해 분석했다. 수집한 스마트폰 게시물 수는 8만1086건, 댓글 수는 44만2595건에 이른다.
물론 스마트폰이라는 키워드로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얻은 수치인만큼 실제로 인터넷에서 검색엔진을 통해 검색한 결과와는 다소 차이가 생길 수 있다. 검색 후 삭제·차단 조치되는 게시물이 있을 경우 오차가 있을 수 있는 것. 또 본문이나 댓글에 수집 키워드가 중복해서 나타나도 한 번만 나온 것으로 간주했다.
수집 결과 가장 많은 게시물을 수집한 채널은 카페로 2만8821건이다. 가장 많은 댓글 수집 채널은 블로그로 22만1869건을 기록했다. 게시물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2월 7~8일이다. 설 연휴 귀성길에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방법과 풀HD 스마트폰 관련 블로그 게시물이 다른 기간보다 30% 이상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