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탈 메인프레임` 본격 착수…차기 주 전산시스템 입찰 발주

기업은행이 주 전산 시스템 교체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기존 전산 시스템이던 IBM 메인프레임을 유닉스 서버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새로운 주 전산 시스템 도입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냈다. 기업은행은 제안 설명회를 시작으로 입찰에 응한 제품들의 벤치마크테스트를 거쳐 4월 이내에 최종 공급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수백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프로젝트인 데다, 메인프레임을 유닉스로 대체하는 작업(다운사이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은행이 그간 사용한 주 전산시스템인 메인프레임은 IBM이 공급해왔다. 기업은행은 이미 차세대 시스템으로 유닉스 서버를 구매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IBM으로서는 자칫하면 대형 거래처를 잃을 수 있다.

IBM은 `이 대신 잇몸` 식의 유닉스 제품으로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업은행 입찰에 공격적인 조건을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오라클도 경쟁을 가열시킬 전망이다. 유닉스 사업 육성에 비중을 싣고 있는 가운데 나온 대형 사업이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주 전산 시스템 전체를 다른 기종의 서버 없이 유닉스로 바꿀 계획이어서 수량도 상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HP도 응찰에 나설 것으로 보여 기업은행 프로젝트를 놓고 글로벌 IT 기업들의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업계 핵심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입찰제안서를 IBM·오라클·HP가 수신했다”며 “IT 투자가 침체된 가운데 나온 기회인 만큼 사활을 건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의 결정은 다른 은행권에도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도 IBM 메인프레임 교체 여부를 검토 중에 있어 선례로 남기 때문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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