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 악화됐지만 IT제품이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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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상품 교역 조건이 2년 내리 나빠졌다. 반면에 스마트폰·반도체 등 등 주요 IT 제품 수출 여건은 좋아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은 `2012년 중 및 2013년 1월 무역지수·교역조건` 자료에 따르면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지난해 87.0으로 전년(89.2)보다 2.4%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100→89.2)에 이어 2년 연속 악화한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란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며 2010년(100)을 기준으로 삼는다. 수출물가지수를 수입물가지수로 나눠 100을 곱해 구한다.

지수가 87.0이라는 것은 2010년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상품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던 데 비해 지난해에는 87개만 사들일 수 있었단 뜻이다.

한은은 “지난해 수출가격(분자)이 수입가격(분모)보다 더 크게 내려 순상품교역조건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소득교역조건지수(총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는 104.6으로 전년보다 3.1% 올랐다. 이는 수출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출물량지수는 지난해 반도체·디스플레이(전자표시 장치) 등 IT 제품을 중심으로 5.6%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수출물량지수는 섬유·가죽제품 등의 감소에도 스마트폰 등 통신·영상·음향기기 등의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16.1%나 상승했다. 반면에 수입물량지수는 석탄·석유제품이 증가하며 전년대비 0.5% 상승했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지수는 87.1로 전월·전년 동월과 비슷한 수준을 지켰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5.9% 오른 106.7을 기록했다.

한은은 이달부터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로 수출입단가지수 작성을 중단하고 분기별로 나오던 무역지수·교역조건지수를 매달 발표하기로 했다.

주요 IT제품의 수출물량지수 및 금액지수 등락률 (전년동기대비, %)

자료:한국은행, ※1월 지수는 잠정치며, 2월 지수 공표시 수정됨

교역조건 악화됐지만 IT제품이 `버팀목`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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