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가 스마트폰 등 통신장비 지출이 전년보다 158.1%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통신비 지출 증가는 전년보다 6.6% 증가하는 데 그쳤다.
100만원을 넘는 스마트폰 구입이 가계 지출 증가는 물론 통신비 증가의 원인이라는 게 확인된 셈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통신비용은 15만2400원으로, 전년 14만2900원에 비해 평균 9500원(6.6%) 증가했다.
통신서비스 비용과 통신장비 비용은 각각 14만5400원과 6700원으로 집계됐다.
통신서비스 비용은 지난 2011년 14만원보다 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스마트폰 등 통신장비 지출은 2011년 2600원보다 158.1%가 늘었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 해 가계 소비지출 12개 항목 중 통신비 지출이 전년에 비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단말 고가화 동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통계청이 4분기 통신장비 비용을 8400원으로 산출했지만, 이통사 청구서 분석 결과 가구당 평균 단말 할부금은 약 4만9500원 수준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현실과 5배 이상 차이나는 잘못된 통계로 가계통신비에 대한 오해와 불신 초래할 우려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통사는 또 통계청이 4분기 통신장비 지출이 3분기 9500원에서 1000원(2.4%)가량 하락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용자의 심리적 저지선인 100만원이 넘는 고가 단말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분기기준으로 통신장비 지출이 줄었다는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통사는 연간 기준으로 고가 단말 구입 비용이 가계 통신비 증가 원인으로 재차 확인된 만큼 가계 통신비 부담 경감을 위한 해법을 단말 가격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즉, 새 정부의 이동통신 요금 정책이 저가 단말 출시와 단말 유통 구조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1년·2012년 가계통신비 지출(단위:천원, %)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