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양판점 야마다 전기, 베스트 전기와 정보시스템 통합…화학적 결합 속도전

일본 최대 전자제품 전문점 `야마다전기`가 지난해 말 인수합병(M&A)한 `베스트전기`와 유래 없이 빠른 속도로 시스템을 통합하고 있다. 예산은 20억엔(약 230억원)으로 베스트전기의 인프라를 야마다전기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상거래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수 효과를 조기에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다.

20일 일본공업신문은 야마다가 베스트전기와 수·발주 판매관리시스템(POS) 등 정보시스템을 통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동으로 제품을 구매하면서 단가를 최대한 낮추고 매장에 배분하는 것까지 관리한다.

유통점이 M&A를 끝낸 지 3개월 여만에 구매 시스템을 통합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이다. 빅카메라는 지난해 6월 인수한 코지마와 공동 구매를 진행하고 있지만 시스템 통합은 올 가을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미도리전기를 인수한 에디온도 시스템 통합에만 4년이 걸렸다.

야마다와 베스트는 단순히 시스템만 통합하는 것이 아니다. 베스트의 경우 통합 시스템에 맞춰 매장도 재단장하고 있다. 원래 주력이었던 백색 가전 외에 야마다전기가 판매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PC나 통신기기 등을 함께 수급, 배치하기 위해서다. 두 회사는 조만간 공통 제품을 늘리면서 동시에 많은 양을 조달해 구매 단가를 최저 수준으로 낮출 수 있도록 납품 업체와 협상할 예정이다.

시스템 통합의 최우선 목표는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다. 야마다전기의 2012년 회계연도 수익률은 약 3.7%다. 지난 2010년부터 수익이 나지 않은 점포를 폐쇄해 온 베스트전기는 0.2%의 수익률을 거둘 전망이다. 향후 야마다전기와 베스트전기는 중복되는 지역의 상점을 폐쇄하고 재배치하면서 수익성을 3% 포인트 가량 높인다는 계획이다.

야마다전기는 영업 사원에게 POS와 연동한 휴대 단말기를 지급할 예정이다. 2000~3000대 정도를 도입해 상품의 재고 확인 및 배송 준비 등을 매장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다. 베스트바이와 시스템이 연동되는 것은 물론이다. 노보루 야마다 회장은 “내방객이 스트레스 없이 쇼핑할 수 있도록 통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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