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고수(高手)는 고생(苦生)한 사람이다. 고생한다고 고수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고수는 모두 고생한 사람이다. 고생 끝에 고수가 된 사람은 고생을 남다르게 바라보고 받아들인 사람이다. 고생했지만 고수가 되지 못한 사람은 `고생(苦生)`을 더 높이 성장하기 위한 `고생(高生)`으로 보지 않고 어쩔 수 없는 고통(苦痛)으로 여긴 사람들이다.
고수(高手)는 수고한 사람이다. 수고했다는 점은 몸을 움직여 땀을 흘렸다는 이야기다. 고수는 그래서 남 잘 된 것 보고 침만 흘리지 않고 직접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수많은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몸으로 체험한 사람들이다. 침 흘리며 남을 시기하고 질투한 사람 치고 고수가 된 사람은 없다. 침 흘리지 말고 땀을 흘려야 한 분야의 고수가 될 수 있다.
고수는 수고하면서 땀을 흘린 사람이다. 수고를 뒤집으면 고수가 되고 역경을 뒤집으면 경력이 된다. 고수는 남다른 수고와 고생을 하면서 시련과 역경을 뒤집어 남다른 경력으로 만든 사람이다. 고수에게 걸림돌은 디딤돌이 되며 실패도 새로운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고수는 고물도 누군가에 줄 선물로 만드는 신기한 재주의 소유자다.
남들에게 애물단지로 보이는 물건도 고수는 새로운 가능성을 지닌 요물로 변신시킨다. 고수는 언제나 자숙을 통해 낮은 자세로 겸손함을 잃지 않으며 큰 일이 닥쳐도 경거망동하지 않고 위기 속에 가려진 기회를 본다. 고수는 언제나 엄숙(嚴肅)하고 정숙(整肅)한 자세로 자숙(自肅)해본다. 정숙하고 자숙하지 않으면 성숙(成熟)에 이를 수 없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빠른 성장(成長) 뒤에 깊은 성숙(成熟)의 시간을 갖기 위해 홀로 성찰(省察)하지 않으면 반숙(半熟)되지도 않고 숙성(熟成)되지도 않는다.
고수는 앙숙(怏宿)도 앙갚음으로 보복하려는 마음보다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 용서해주고 소원했던 관계도 시간을 두고 친밀해지고 친숙(親熟)해지는 인간관계로 만드는 마법을 갖고 있다. 고수는 언제나 하수보다 한 발 앞서 생각하고 올바른 일이 무엇인지를 간파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과감하게 행동한다. 생각만하는 하수에 비해 고수는 빛나는 행동을 통해 세상을 바꿔나가는 사람이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전희경 前 국회의원, 제12대 충남연구원장 취임…'싱크탱크' 본궤도 기대
-
2
[ET단상] 트럼프와 절대반지
-
3
[황보현우의 AI시대] 〈26〉인더스트리 4.0과 피지컬 AI
-
4
[최은수의 AI와 뉴비즈] 〈15〉'AI 심장 만드는 공장' AI 컴퓨팅센터 짓는다는데…
-
5
제8대 충남도립대학교 신임 총장에 40대 정명규 전북대 교수 파격 임명
-
6
정보시스템감리협회, 제19대 회장에 조병휘 씨에이에스 사장
-
7
이상직 변호사, 대한변호사협회 공로상 수상
-
8
[인사]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
9
[인사]방송통신위원회
-
10
[부음] 김진오(한국로봇산업협회장)씨 부친상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