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게임의 유료 아이템을 공짜로 얻는 `결제 크랙`이 급속도로 번진다. 피해를 본 업체가 아직 적극 대응하지 않고 있지만 형사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분명한 불법 행위다. 결제 크랙을 가장한 바이러스까지 나와 2차 피해도 우려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게임 해킹 툴인 결제 크랙이 퍼졌다.
결제 크랙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시스템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조작해 마치 유료 아이템을 산 것처럼 공짜로 쓸 수 있다. `드래곤 플라이트` `아이러브커피` 등 초기 모바일 게임 시장 붐을 일으킨 흥행작을 노리고 등장하기 시작했다. `컴투스 홈런왕` `룰더스카이` `타이니팜` `메이플빌리지 라이브`를 비롯해 최신 인기작인 `윈드러너` `다함께 차차차` `활`에 이르기까지 먹잇감이 늘어났다.
확산 경로는 블로그, 카페, 게시판 등 다양하다. 포털 검색창에 `결크`를 입력하면 손쉽게 찾을 정도다. 단속을 피하려고 인터넷 게시판의 비밀 덧글을 이용해 웹하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하면서 퍼뜨린다. 드롭박스처럼 해외 클라우드에 이를 올리고 은밀하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수법까지 등장했다.
찾는 사람이 늘면서 이를 가장한 바이러스 파일 유포 사례도 등장했다. 불법 다운로드를 시도하다 바이러스에 걸린 것이라 하소연하기도 마땅치 않다. 다운로드 링크가 금방 사라지는데다 업로드한 사용자를 찾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모바일 게임 개발사는 업데이트와 패치로 결제 크랙을 차단한다. 하지만 창과 방패처럼 새로운 결제 크랙이 계속 나온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모바일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결제 크랙 사용자는 100% 확인 가능하다”며 “지금까지 경고 조치에 그쳤지만 형사처벌 의뢰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