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필립 로스 솔브레인시그마알드리치 사장

미국 롬앤하스, 시그마알드리치에서 20년간 소재 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는 의외로 `기술`이 아닌 `관계`를 강조했다. 국내 전자재료 대표 기업 솔브레인과 합작 회사를 세운 이유도, 한국에서의 사업 성공 키포인트도 관계라는 게 필립 로스 솔브레인시그마알드리치 사장의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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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로스 솔브레인시그마알드리치 사장.

로스 사장은 “시그마알드리치는 좋은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지만 한국의 반도체, 발광다이오드(LED) 업체와 아직 친밀한 관계가 없다”며 “솔브레인이 갖고 있는 기술은 물론 폭넓은 협력망과 우수한 평판이 우리 기술과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솔브레인시그마알드리치는 시그마알드리치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에스에이에프씨하이텍과 솔브레인이 50:50으로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반도체와 발광다이오드(LED) 제작에 사용되는 전구체를 전문 생산할 계획이다. 전구체는 구현하고자 하는 물성이 되기 전 단계의 물질이다. 반도체를 제조할 경우 전구체가 화학 반응을 일으켜 원하는 성질을 갖게 해야 증착이 가능하다.

다양한 소재 중 전구체를 선택한 이유는 전망이 밝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LED 시장은 당분간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적합한 전구체를 찾는 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들이 포진해 기대가 크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로스 사장은 내년 충남 공주에 전구체 공장을 준공,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생산 규모와 매출 목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최대한 빠르게 사업을 성공시키겠다”며 “이번 사업에 성공하면 솔브레인과 시그마알드리치간 협력 범위도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 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LED,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면 무엇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양사간 협력을 바탕으로 투자 비용과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세계 전구체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겠다”고 덧붙였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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