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으로 웅비를 꿈꾸는 우리는 안타깝게도 수년째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내외에서 머물고 있다. 제조업을 산업 근간으로 하고 있는 우리의 한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능한 빨리 선진국처럼 서비스 중심 산업 구조로 바꿔야 한다. 산업 간 지식 융합으로 4만달러 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열어야 한다.
지식 서비스는 연구개발 투자, 고급인력 투입, 정보통신 활용도가 높아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분야를 말한다. 지식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먼저 `전 국토의 지식 서비스화`가 필요하다. 지역 특색에 맞는 지식서비스를 발굴하고 시범 사업으로 서비스플랫폼을 안정화 시키는 것이다. 가령 부산의 신발산업이나 대구의 안경산업을 단순히 산업 그 자체만으로 봐선 안된다. 이미 가지고 있는 신발이나 안경 관련 인프라와 더불어 유통물류, 디자인, 컨설팅, 인지과학, 인문사회학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일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서로가 가진 지식을 공개하고 공유한 후 지식융합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지식 서비스를 창출해야 한다. 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을 활성화시키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명품 산업 탄생이 가능하다. 두 번째로 `전 산업의 지식서비스화`를 이뤄야 한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는 주력산업 뿐 아니라 농업, 어업, 광업 같은 1차 산업에도 서비스를 융합해야 한다. 발전이 정체되거나 퇴보하는 산업에 의미 있는 가치를 입혀 전혀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서점이라는 그렇고 그런 산업을 인터넷과 결합해 `아마존`이라는 세계 최고 인터넷 서점이 탄생했고 경매 산업에 새로운 서비스를 가미해 `이베이`가 생겨났듯이 말이다. 전통 산업에 어떻게 지식을 입혀 가치를 창출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패러다임을 고객에게 선사하는 지식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전 국가 연구개발(R&D) 지식서비스화`가 요구된다. 차량에 탑재하는 좋은 성능의 통신기술을 힘들게 개발했더라도 그 가치를 인정하고 구입할만한 서비스가 없다면 실패한 R&D가 된다. R&D 기획 단계부터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추진해야 한다. 개발 단계에서도 고객이 반드시 제품을 구입할 의사를 갖도록 하는 가치 있는 지식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성공한 애플은 서비스에 맞춰 단말기를 개발하고 함께 만들었다. 제품과 서비스를 융합해 동시에 고민하는 R&D가 필요하다.
다음은 `전 국민의 지식서비스화`다. 일단은 각자가 지식으로 무장해 스스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수준 높은 개인이 모이면 수준 있는 단체와 조직이 나온다. 이런 집단이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식서비스의 글로벌화`를 완성해야 한다. 단순히 국내 시장만을 보고 지식서비스산업을 육성한다면 창조경제 기반 국제화 시대에 맞지 않은 정책이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의 의료관광 서비스 수입만 해도 이미 2011년 1억달러를 넘었다. 조금만 더 투자하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가져올 것이다. 글로벌 수준의 지식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산업과 통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지식융합을 시도해야 한다. 철저하게 비즈니스 모델에 입각한 생태계 구축과 플랫폼 전략이 절실하다.
김성동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지식서비스PD eastvoice@keit.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