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인터넷TV 서비스를 연내 개시한다. PC 시장 침체로 새 먹거리를 찾던 반도체기업이 B2C사업을 직접 펼치는 모양새다.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에릭 휴거스 인텔 미디어 부사장은 이날 미국 IT매체 올싱스디가 주최한 `다이브 인투 미디어(Dive Into Media)` 콘퍼런스에서 “인텔 칩을 탑재한 인터넷TV 셋톱박스를 직접 판매할 것이며 인터넷TV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이 인터넷TV를 개발 중이라는 그간의 소문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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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비스는 △실시간 라이브TV △주문형 프로그램 △TV 방송 다시 보기 △TV용 앱 등을 지원한다. 이른바 `올 인 원` 서비스다. 인텔은 TV뿐 아니라 모바일기기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통합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다. 휴거스 부사장은 “인텔이 처음 소비자용 전자제품을 새 브랜드로 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브랜드명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휴거스 부사장이 이끄는 인텔 미디어그룹은 애플·넷플릭스·구글 등에서 전문가들을 모아 1년여간 인터넷TV 플랫폼을 개발했다. 그는 영국 최대 공영방송사 BBC 출신으로 인터넷 무료 프로그램 서비스 `아이플레이어(iPlayer)` 개발을 주도했다.
인텔은 셋톱박스에 HD 비디오카메라와 마이크로폰을 장착한다. 이 카메라는 사람을 인식해 아동의 콘텐츠 시청 제한과 시청자별 타깃 서비스를 할 수 있다. 가족이 흩어져 있어도 PC 없이 영상으로 만나는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가능하다. 인텔은 콘텐츠사업자들과도 콘텐츠 제휴 협의를 진행한다. 100여명의 임직원 가정에 셋톱박스를 설치해 시험 중이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