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QR코드` 급속 확산…표준화된 기준 없어 `혼란`

중국에서 QR코드 활용이 급증하고 있다. 아직 표준화된 코드기준이 없어 혼란이 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쇼핑몰·레스토랑·미술관·지하철 등 중국 전 산업에 QR코드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 최대 소비국으로 떠오른 데다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가 급속 확산되고 있는데 힘입은 것이다. 신화통신은 “기존 통일상품코드(UPC)였던 바코드보다 저장 용량이 크고 인식 능력이 뛰어나 QR코드 활용 영역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는 가입자 3억명을 돌파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위챗`에 QR코드를 접목해 스캐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레스토랑·쇼핑몰·극장 등 포스터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멤버십 할인혜택 혹은 쿠폰 등을 증정하는 형태다. 마 후아텅 텐센트 CEO는 “QR코드는 많은 기업들이 모바일 인터넷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경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더 많은 인터넷 분야 대기업들이 QR코드 사업에 뛰어들어 시장 경쟁을 가속하고 있다”며 “잠재적 QR코드 사용자들이 있다는 것은 더욱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적용 영역은 명함과 엽서, 소셜미디어, 교통기관, 농업, 요리 등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베이징에서 수박판매점을 운영하는 송 샤오탕씨는 수박의 포장에 QR코드를 붙여 소비자들에게 생산자와 품질 등급, 비료 사용 여부 등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 송 씨는 “QR코드를 농업 정보 서비스 플랫폼에 결합시켰다”고 말했다.

공공 서비스 향상에도 쓰인다. 베이징의 하이디엔 지구는 8000여개의 레스토랑과 카페테리아 게시판에 음식의 안전함을 알려주는 QR코드를 부착했다. 이 코드를 스캔하면 소비자들이 레스토랑의 음식의 안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장 차오 중국 사물통신상공회의소(IOTCC) QR코드 워킹그룹 총괄은 “QR코드가 사람과 사물, 온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새로운 통로가 되고 있다”며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하지만 보안 이슈와 코드 표준화 문제는 QR코드의 확산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다. 장 총괄은 “많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QR코드 관련 사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아직 이를 포괄하는 코드의 기준이 없다”며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진 QR코드가 서로 맞지 않기도 해 소비자들을 혼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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