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인모션(RIM)이 사명을 자사 주력제품인 `블랙베리`로 변경하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새로운 운용체계(OS) `블랙베리10`을 공개했지만 반응은 회의적이다.
RIM의 이사회는 지난 30일(현지시각) 회사명을 블랙베리로 바꾸는 개명작업을 승인했으며 나스닥시장의 주식시세 표시기도 `BBRY`로 전환했다.
프랭크 불벤 블랙베리 최고마케팅경영자(CMO)는 “회사명을 바꾼 이유는 회사를 상징하는 제품인 블랙베리를 회사의 핵심 브랜드로 자리 잡게 하려는 의도”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말로 다른 것을 가지고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블랙베리는 새로운 블랙베리10을 탑재한 스마트폰 2종도 함께 공개했다. 토스텐 헤인스 최고경영자(CEO)는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직접 블랙베리10을 선보였다. 헤인스 CEO는 “지금 이 순간부터 종전의 RIM은 블랙베리로 바뀐다”면서 “이것은 하나의 브랜드, 하나의 약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새 블랙베리는 모바일 통신에서 모바일 컴퓨팅으로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제품은 블랙베리의 상징이었던 `쿼티` 자판을 그대로 살린 모델과 터치 스크린형 모델 등 두 가지로 선보였다.
그러나 블랙베리의 이같은 노력에도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의견을 내놨다. 로저 엔트너 레콘 애널리틱스 분석가는 “극적으로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블랙베리가 애플과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대체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에후드 겔블럼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앱 생태계가 필수”라며 “최근 확인해본 결과 블랙베리10 OS에 들어가는 앱을 개발하겠다는 개발자는 문자 그대로 `제로(0)`였다”고 꼬집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