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리고, 미세 공정 기술로 원가를 절감한 게 주효했다.
SK하이닉스(대표 권오철)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7180억원, 영업이익 550억원, 순이익 1640억원을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전 분기에 비해 매출이 12%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전체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매출은 10조1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했고, 영업적자 227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D램 매출은 저가 스마트패드 판매 호조로 전 분기보다 28% 증가했다. 모바일 D램 판매 증가율이 PC용 D램 부진을 상쇄했다. 전체 D램 매출에서 모바일 비중이 처음으로 40%에 육박했다. 그러나 D램 평균 판매가격은 10% 내렸다.
지난해 3분기 양산에 돌입한 20나노급 D램 팹이 조기 안정화된 것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낸드플래시 매출은 전 분기보다 19% 증가했다. 평균 판매가격도 6% 올랐다. 신제품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출시가 늘었고, 중국 시장도 성장한 덕분이다. 하반기 들어 낸드플래시 공급 증가율이 둔화돼 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eMMC)·멀티칩패키지(MCP)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낸드플래시 중 임베디드 솔루션 제품 비중이 87%에 달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이 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반도체 시장은 스마트폰·스마트패드가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가 신흥 시장으로 확산되면서 모바일 메모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약 3조8000억원가량 투자를 집행했지만, 올해 투자계획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업계는 지난해보다 보수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생산증가율(비트그로스)이 D램 20% 중반대, 낸드플래시 40% 중반대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가장 큰 변수로는 환율을 꼽았다. 엔화 약세로 엘피다·도시바 등 일본 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권오철 사장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고가와 저가로 뚜렷하게 양분될 것”이라며 “상반기에 20나노급 모바일 D램을 양산하고, 올해 안에 10나노급 낸드플래시 및 3D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