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메모리 사업 성공을 넘어 `세계 최고의 종합 반도체 회사`로 올라선다는 중장기 비전을 세웠다.
이제는 질적인 경쟁력을 일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메모리 사업의 질적 경쟁력 향상과 더불어 시스템 반도체 사업 확대도 추진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올해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고 수준 D램 기술인 20나노 중반급 D램을 양산한다. 낸드플래시는 10나노 제품 양산 등을 포함해 미세공정 비중을 확대한다.
지난해 낸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한 LAMD의 컨트롤러 기술을 내재화하고 고성능 응용 복합 제품도 출시한다. IT 트렌드 변화와 고객 수요에 맞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해 시장을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 이어 PC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모바일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ICT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모바일 솔루션 제품군을 한층 강화한다.
초고속 특성을 지닌 LPDDR3, 신뢰성을 향상시킨 SSD, CIS 등 고성능 모바일 솔루션 제품을 적기에 출시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미세공정 한계를 극복하는 TSV, 3D 낸드 등 신기술 개발과 더불어 STT-MRAM, PCRAM, ReRAM 등 차세대 메모리 사업에도 힘을 싣는다.
회사는 세계적 파트너와 공동 개발을 수행하며 미래 시장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차세대 D램 표준인 DDR4 제품도 선보여 시장 변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고객과 협력 관계도 더욱 강화한다. 변동성이 큰 시장을 미리 예측하고 대응 역량을 높인다. ICT 트렌드 변화에 따라 높아지는 고객 요구에 선제적으로 준비한다.
SK하이닉스는 과거 불황 속에서도 해외 경쟁사 대비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던 것처럼 올해도 반도체 선두 업체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오철 SK하이닉스 사장
“불황을 기회 삼아 세계 최고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겠다.”
권오철 SK하이닉스 사장은 “올해 세계 경제가 불투명하고 사업 환경이 불안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차세대 제품을 한 발 빨리 준비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SK하이닉스가 가진 `저력`을 강조했다. SK하이닉스가 과거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오히려 해외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린 경험이 회사 지속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강력한 체질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위상을 더욱 제고했다. 특히 SK그룹의 일원이 되면서 새로운 미래의 기초를 다졌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반도체 전문회사로 성장하겠다는 의욕도 내비쳤다. 권 사장은 “SK하이닉스가 오랫동안 꿈꿔온 목표는 세계 일류 반도체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목표를 이루고자 메모리 분야에서 최고 수준 경쟁력을 확보하고 나아가 중장기적으로는 시스템반도체 역량을 확충하고 전략적 파운드리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