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2013]중견·벤처-크루셜텍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 스마트폰 `블랙베리 시리즈`는 중앙에 위치한 옵티컬 트랙 패드(OTP)로 사용자에게 간편한 조작감을 제공하며 초기 스마트폰 시장을 휩쓸었다. OTP를 개발, RIM에 단독 공급한 곳이 바로 국내 기업 크루셜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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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셜텍 CI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은 지난 2001년 광통신 부품 전문 벤처기업으로 출발했다. 연평균 매출증가율은 무려 154%에 달한다. 십 수 년간 축적한 기술 노하우와 독자적인 해외 영업망 덕분이다. 지난 2011년에는 300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했다. 크루셜텍은 창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제한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전 세계를 고객으로 끌어안겠다는 안건준 사장의 경영 철학 때문이다.

세계 처음 상용화에 성공해 RIM에 공급한 OTP가 대표적이다. OTP는 PC의 광마우스를 모바일 기기에 적용할 수 있도록 초소형으로 제작한 발광다이오드(LED) 기반 입력장치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기기 외에도 노트북·모니터·전자사전 등 다양한 전자 제품에 탑재할 수 있다. 크루셜텍은 OTP를 앞 세워 지난 2011년 모바일 입력 장치 시장에서 90%를 웃도는 점유율을 기록,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크루셜텍은 새해 스마트기기 종합 부품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신성장동력 확보와 제품군 다양화에 주력한다. 이 회사는 최근 제로 베젤(테두리)을 구현한 매트릭스 스위칭 터치스크린패널(MS-TSP)과 OTP에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한 바이오메트릭 트랙패드(BTP) 개발 에 성공했다. MS-TSP는 기존 정전용량 방식보다 제조 공정이 단순해 수율과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 할 수 있다. 패널 표면 감도를 높여 사용자가 장갑을 낀 채로 터치 입력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BTP는 모바일 결제, 개인 인증 등 스마트폰의 강화된 보안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애플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문인식 특허를 보유한 오센텍(Authentec)을 인수해 기존 협력사와 거래를 중단하면서 크루셜텍의 BTP는 강력한 대체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스마트폰용 고성능 모바일플래시모듈(MFM)과 OTP를 탑재한 스마트TV용 리모컨인 에어로마우스 사업에도 힘을 쏟는다. 안 사장은 “올해 다양한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부품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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