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신혜권 예비역 병장의 미래전 읽기]아군에게 포격 안하려면...

전쟁터에서 탱크가 줄을 지어가고, 골짜기에서 총을 쏘고, 육박전을 펼치는 모습은 이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됐다. 미래전은 마치 워게임을 하듯 관제센터에서 좌표를 계산하고, 버튼을 누르면서 전쟁을 수행한다. 이를 네트워크중심전(NCW)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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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에서 사용되는 모든 무기체계가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어야 가능한 이야기다. 이를 반영하듯 오늘날 무기체계에 내장되는 소프트웨어(SW) 비율은 70%를 넘어선다. 미래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육해공군,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간의 정보시스템 상호운용 체계를 확보해야 한다. 이를 갖춰야 육해공군 합동 전략수립과 이행이 가능하다.

육해공군과 국방, 합참의 정보시스템이 제각각이면 육군이 인식한 적을 공군이 공격할 수 없다. 해군의 지원도 불가능하다. 정확한 타킷에 대한 좌표를 인식, 이를 실시간으로 전송해 대응할 수 있게 하려면 상호운용체계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과거 걸프전에서 미군 내 상호운용이 이뤄지지 않아 아군에게 포격을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미군은 대대적으로 국방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를 수립, 정보시스템간의 상호운용성 확보에 착수했다. 미군은 상호운용성 확보가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개별적으로 구축된 군의 정보시스템에 대해 상호운용성을 갖추기 위해 2007년부터 EA를 착수했다. 약 100억원을 투입해 톱다운 방식의 EA체계를 수립했다. 합동참모본부도 별도로 EA를 진행했다. 전시작전권 전환이 이뤄지면, EA를 통한 국방 체계 수립이 더욱 중요해진다.

우리나라 국방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국방EA 체계를 수립했지만, 아직은 각 군간에 상호운용성이 완벽하게 확보하지는 못했다. EA 기반의 상호운용성 확보가 시급하다. 외산에 의존하는 무기체계SW도 국산화를 추진해야 한다. 무기체계SW는 핵심기술이어서 해외 공급업체가 전수해주지 않는다. 상호운용성을 확보하는 데 장애요인이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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