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고사리`가 유난히 많은 시골의 한 동네 논에 `거머리`가 유독 많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고사리`가 동네로 내려와 `거머리`에게 말을 걸었다. 동네 중에는 고사리라는 동네가 최고라고 하자 거머리 왈, “그런 말 하지마라. 뭐니 뭐니 해도 `거머리`가 없는 동네는 동네가 아니다”라고 되받아쳤다. 그 순간 `노가리`라는 동네 한 주민이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 “무엇보다도 동네에는 왁자지껄 떠들썩한 모습이 보기 좋다.”
시간 날 때 마다 모여서 `노가리`를 풀어야 된다고 하자, `귀머거리`라는 이웃 동네 주민이 나타나 “아무리 `노가리`를 풀어도 들리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노가리`는 소음밖에 안 된다”고 심하게 `노가리`를 꾸짖었다. 하지만 심하게 `쿠사리`를 먹은 `노가리`는 그런 `엉터리` 주장을 하지 말라고 `귀머거리`를 비난하는 게 아닌가.
`엉터리` 동네 주민이 나타나 잠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모두 다 `엉터리` 주장이라고 일갈하고 자신의 주장을 다음과 같이 펼쳤다. 지금까지 고사리, 거머리, 노가리, 귀머거리, 아가리, 대가리, 쿠사리의 주장은 모두 “능력도 안 되는 이가 센 척하거나 능력 밖의 일을 하려고 할 때 주위의 사람들이 쓰는 어주구리(漁走九里)에 해당된다”고 하면서 `어쭈구리` 동네 주민이 최고의 성현이라고 말했다.
`어쭈구리`가 자기주장을 펼치는 순간 마침 그 옆은 지나가던 `항아리` 동네 주민이 무엇보다 사람은 자기 `항아리`에 무엇을 채우고 비워야 되는지, 머리와 가슴에 무슨 말을 담고 다녀야 되는지를 똑바로 알아야 된다고 했다. 그래서 `항아리`와 `채우리`, `비우리`가 같이 사는 자기 동네가 최고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항아리` 주민의 말을 듣던 `차라리`가 나타나 지금까지 모든 주민들의 이야기는 다 `어처구니`가 없는 황당한 주장이라고 일갈했다. `차라리`는 어차피 이렇게 자기주장을 늘어놓으면서 마음이 상한 이상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없기에 며칠 지난 뒤에 다시 만나서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게 상책이라는 해결대안을 제시하고 홀연히 사라졌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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