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가전시장, 10년 만에 갈린 '흑과 백'

일본 가전시장에 10년 만에 `흑백반전` 결과가 나타났다. TV·오디오 등 일명 흑색가전이 에어컨·냉장고 등 백색가전보다 판매액이 줄어든 것을 말한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여파와 소니·파나소닉 등 대표 전자업체들의 TV사업이 부진하면서 생긴 필연적인 결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는 23일 일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일본 내 흑색가전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43% 감소한 1조6054억엔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백색가전 매출액은 1조9794억엔에 달했다.

하락세를 주도한 것은 TV다. 이 기간동안 평판 TV 출하 대수는 전년보다 67.5% 하락한 645만3000대로 나타났다. 2년 연속 감소한데다 지난 2006년 628만1000만대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상파 디지털방송 전환 완료에 따른 여파도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해 7월 전환작업이 완료되자 그간의 특수도 사라졌다. 이에 평판 TV를 포함한 주변 영상 기기 출하액은 59% 감소한 8544억엔에 머물렀다.

올해 전망도 좋지 않다. JEITA는 올해 평판 TV 출하량을 700~800만대로 예상했다. 일본 전자업계는 50인치 이상 대형 제품과 풀HD급보다 4배 이상 해상도를 가진 4K TV 등의 판매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을 세워두고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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