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입력 솔루션 전문업체 크루셜텍이 베트남에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하며 해외 생산 확대에 적극 나섰다. 값싼 노동력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설비 확충으로 생산 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베트남 법인의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은 올 상반기까지 총 50억 원을 들여 자사 베트남 법인에 바이오매트릭 트랙패드(BTP), 모바일 플래시 모듈(MFM), 옵티컬 트랙패드(OTP)의 생산 라인을 신설·확충한다고 22일 밝혔다. OTP와 BTP는 각각 월 700만개, MFM은 월 2000만 개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
크루셜텍은 현재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주력 제품들을 대부분 베트남 공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올해 OTP 총생산량의 90%와 MFM·BTP의 50%를 각각 베트남으로 옮길 계획이다. 지난해 말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베트남 과학기술부로부터 하이테크 응용 사업 인증서를 받은 덕분에 일정 기간 동안 세금이 면제되는 등 각종 혜택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또 베트남은 우리나라보다 인건비가 저렴해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공백이 생긴 기존 OTP 생산 라인은 매트릭스 스위칭 터치스크린패널(MS-TSP) 전용 라인으로 사용한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에 확대 진출해 세금 면제와 인건비 절감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내부 조직 개편을 통해 베트남 공장의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 최근 본사에서 제품 제조를 총괄하던 상무 이사급 임원을 베트남 법인장으로 승진·발령했다. 생산 실무진도 다수 파견해 현지 작업자들에게 품질관리와 생산 노하우를 전수한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베트남을 주력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