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세계경제 위기가 공조 논의단계로 한 단계 진전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더디겠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좀 더 커졌다는 뉘앙스가 담겼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최근 세계경제에 대한 논의가 금융위기의 잘잘못을 따지는 단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조를 이야기하는 데까지 왔다고 평가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 3~4년 전까지도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위기가 서로의 탓이라며) 비난하기만 했다”며 “그러나 이번 다보스포럼 주제가 경제회복을 위한 `탄력적 역동성(resilient dynamism)`인 것처럼 이젠 국제 협력을 논하는 것이 시대의 기운(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총재는 “뉴욕 월가에 (점령하라) 시위대가 등장했던 것이 불과 1년 전인 점을 고려하면 이제는 (과거의 위기 수습단계에서) 한 발짝 더 나간 것”이라며 “올해는 세계경제에 더 밝고 미래지향적인 과제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를 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창로 한국석유화학협회 상근부회장, 박영탁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박우규 SK경영경제연구소장,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이 참석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