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BT+NT `분자진단 기업이 뜬다`

`고령화시대`을 맞아 예방 의학이 중요해지면서 개인별 맞춤의학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화제다. 이들은 정보기술(IT)에 바이오기술(BT)를 융합해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인 분자진단 제품에 승부를 걸고 있다. 분자 진단은 체외진단의 한 분야로 유전자를 분석해 질병 여부를 판별하는 방법이다. 2000년대 진단 시장에 도입됐으며, 조기진단이 가능해 체외진단 중 가장 높은 성장률(연평균 17%, 2010~2013년)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분자진단 시장은 2012년 약 7조원으로 추정된다.

IT+BT+NT `분자진단 기업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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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대표 천종윤)은 자체 개발한 `토스(TOCE)` 기술의 세계 표준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미국·유럽 등 50개국에 분자진단 제품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세계 5대 분자진단 기업 도약도 가능할 것이란 내다봤다. 최근에는 SK텔레콤과 손잡고 중국 진출도 준비 중이다. 씨젠 제품은 유전자 수준에서 질병을 진단하는 것으로 한 번의 검사로 수십 가지 병원체를 검사해 환자별 맞춤형 진단이 가능하다.

아람바이오시스템(대표 황현진)은 분자진단에 현장진단(POC:Point Of Care)을 도입했다. 손바닥 만한 유전자증폭기를 개발해 고성능 초소형 장비 구현에 성공했다. 아람바이오의 `Palm PCR`는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로 작동하며 한번 충전으로 4시간 이상 작동한다. 수십 카피 이내의 인간 게놈 유전자를 비롯해 다양한 모든 종류의 DNA 표적을 고속, 고효율로 증폭할 수 있는 고성능 장치다. 세계 17개국으로 네트워크를 넓히며 가능성을 시험 중이다.

제놀루션(대표 김기옥)은 나노 입자 시료에서도 DNA를 구별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 IT와 BT에 이어 NT까지 융합한 결과다. 제놀루션은 미생물, 식물, 동물 등 온갖 종류의 시료에서 DNA를 추출할 수 있다. 이미 siRNA 라이브러리를 통한 수종의 항암, 항바이러스 목표 인자를 바탕으로 특정 유전자의 발현 억제와 형질 변화를 파악해 새로운 신약을 위한 유전자 발굴도 진행 중이다. `RNA`(리보핵산)는 암세포의 증식과 바이러스 번식을 억제하는 기술이다.

동양인베스트먼트의 한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유전자증폭기술(PCR)은 기존 글로벌 회사가 독점했던 기술이었지만 빗장이 풀리면서 이제는 아이디어 싸움이 됐다”며 “반도체와 같이 정밀한 기술에 독보적인 한국이 생명공학 분야를 접목한 분자진단 디바이스를 만들어내면 세계 시장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표】국내 주요 분자진단 기업 현황


문경미기자 kmm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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