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의 힘…이베이 연말 성수기 사상 최대 실적

이베이가 지난해 연말 사상 최대의 성수기 판매액을 기록, 껑충 뛰어오른 실적을 내놓았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모바일 전자상거래가 급증하면서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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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는 16일(현지시각)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8% 오른 39억달러(약 4조 1300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연말 성수기 실적 중 최고다. 이는 당초 전문가 예상치인 39억8000만달러도 웃도는 기록이다. 주당 순익은 17% 늘어난 70센트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 같은 실적은 2008년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존 도나호 회장의 혁신 전략에 힘입었다. 이베이는 온·오프라인 융합 등 최근 집중했던 전략이 결과물을 내고 있다는 자체 평가를 내놓았다. 이베이는 14분기 연속 매출 성장 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번 실적 호조세는 모바일이 일등 공신이다.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에서 성탄절까지 이어진 연말 쇼핑 성수기에 이베이 모바일 앱 거래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로 뛰어 올랐다.

지난 한해 동안 모바일 앱 신규 고객이 400만명 이상 늘어난 것이 뒷받침이 됐다. 덕분에 모바일 전자상거래를 통한 거래액은 전년 대비 갑절 수준인 130억달러에 달했다. 자회사 페이팔 모바일 결제도 140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약 250% 성장했다. 수수료 매출이 크게 증가한 이유다.

도나호 이베이 CEO는 “이베이를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젊은 사용자들이 모바일을 통해 접속하면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며 “브라질과 러시아 등 새로운 시장에서 이베이의 입지를 넓혀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바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모바일 소비자들이 이베이와 페이팔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베이는 페이팔을 강력한 모바일 툴로 변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이미 10%의 페이팔 거래가 모바일에서 일어났다.

증권가에서는 이베이 매출 구조의 이같은 변화가 전통적 전자상거래 시장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전환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빌 스메드 스메드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통적인 마켓플레이스 비즈니스는 이제 모바일로 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적 발표 직후 이베이 주가는 2.1% 오른 52.9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대비 약 68% 올랐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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