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층 넓히기 위해 무이자 할부 가동
애플이 중국에서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모바일 기기와 PC 등 전제품에 적용된다. 중국 수요가 애플의 사운을 결정할 열쇠라고 판단한 듯하다.
![애플, 중국 시장에 사활 건다…이렇게까지?](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1/17/381183_20130117162532_356_T0001_550.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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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CNN 등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아이패드·맥북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무이자 할부 판매를 시작한다. 중국상업은행 카드를 보유한 소비자는 오는 18일부터 애플 온라인매장에서 300위안(약 5만1000원)~3만위안(약 510만원) 가격대의 제품을 최대 12개월까지 무이자 할부로 구입할 수 있다. 3·6·12개월 단위로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며 18개월의 경우 6.5%, 24개월은 8.5% 이자율을 적용한다. 애플은 이날 아이패드 미니 셀룰러 버전과 4세대 아이패드 판매에도 돌입한다.
애플의 이 같은 결정은 `아이폰5` 수요가 저조한 가운데 중국 저소득층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팀쿡 애플 CEO는 최근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이 애플 스마트폰의 최대 수요국이 될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애플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지난해 3분기 5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아이폰5는 여전히 고가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5는 5288위안(약 89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중국 도시 근로자의 6주 연봉 평균과 맞먹는다. 지난해 중국 도시 근로자들의 월평균 급여는 3585위안(약 61만원)에 불과했다. 중국 현지 기업들이 내놓는 스마트폰 가격은 1000위안 이하다.
마브리치 컨설팅의 마크 냇킨 이사는 “애플이 두터운 층을 이루고 있는 중저가 소비자 시장에 아직 접근하지 못했다”며 “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제품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처럼 중저가 라인을 갖고 있지 않은 애플의 자구책으로 풀이했다.
애플은 앞서 미국과 브라질, 싱가포르 등지에서 할부 프로그램을 내놓은 바 있지만 할부 대상과 기간 등에 있어 이번 중국 프로그램이 가장 광범위하다.
[표] 애플의 중국 애플스토어 할부 프로그램 개요 (출처: 외신 종합)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