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설 특수 잡기가 시작됐다. 대형마트를 시작으로 오픈마켓, TV홈쇼핑, 백화점 등 모든 유통채널이 가세하며 본격적인 설 상품 판매에 돌입했다.
올해 설 상품 판매는 예년보다 빠르게 시작됐다. 작년에 이은 경기불황으로 명절 선물을 조금이라도 미리 싸게 준비하려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저가 선물세트 선호 현상도 더 늘었다.
새해가 시작된 첫 주부터 대형마트는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업체는 기존 설 상품 판매 시작 기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 명절 특수 선점에 나섰다. 이마트는 역대 자사 명절 예약판매 중 가장 빠르게 최다 품목을 선보였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품목과 중저가 상품 물량을 늘려 예약 판매하고 있다.
오픈마켓은 지난 14일 일제히 설 선물세트 기획전을 시작했다. 업체마다 특가 할인 판매에 집중하고 각종 프로모션, 이벤트를 마련했다. 11번가는 기아자동차와 함께 명절 귀향길 차량 렌털 행사를 마련했다. 선정된 200명에게 차량 무료 시승기회와 유류비를 지원한다. 옥션은 단체선물도 가능하도록 특가 선물세트를 대량으로 판매한다. G마켓은 모바일 구매 시 특별 사은품과 할인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TV홈쇼핑도 명절 판매 특수 잡기에 합류했다. 각 업체별로 명절에 늘어나는 주방용품 수요를 겨냥한 상품을 준비하고 종합쇼핑몰에서 설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홈쇼핑은 명절 특별 기획 `식품`과 `주방용품`을 강화했다. 사은품도 설에 맞춰 선물세트나 주방기구 등으로 바꿨다. 현대H몰에서는 연휴 직전인 다음달 7일과 8일에는 퀵서비스 등으로 `초특급 배송 서비스`도 가능하다.
GS샵은 2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행복만만` 설 특집 방송 실시한다. 소비심리 위축에 꼭 필요한 상품만 구입하는 고객이 늘 것으로 예상하고 각 지방 특산물을 산지에서 엄선해 편성한다. CJ오쇼핑은 오는 28일부터 시작하는 특집 방송에 주방용품 구성을 강화하고 구입금액에 따라 포인트를 추가 지급하는 등 특별 이벤트를 마련했다. 롯데홈쇼핑도 24일부터 설 특별 판매에 돌입한다.
이해승 현대홈쇼핑 e-가용팀장은 “올해는 지속된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상품 가격을 예년과 비슷하게 유지시키면서도 각종 혜택을 늘린 만큼 명절 준비를 알뜰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