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백신 프로그램의 절반 정도가 악성코드 탐지·치료 기능이 전무한 사기성 불량 제품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일부 프로그램은 이용자의 불필요한 결제를 유도하는 등 경제적 피해를 유발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15일 국내에서 제작·유통되는 168개(71개 업체) PC 백신 프로그램 실태를 조사한 결과, 41.6%가 불량 프로그램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6개(3.6%)는 1000개 미만의 악성코드만 탐지·치료한 것으로 나타나 PC 백신 프로그램 절반가량이 불량 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상 파일을 악성코드로 잘못 인식하는 오탐 제품은 31개(18.5%), 서비스 중단과 설치오류, 실행오류로 조사가 불가능한 제품도 29개(17.3%)에 이르렀다.
방통위는 악성코드 샘플 3000개 가운데 3분의 2 이상을 탐지해 치료하는 우수 백신으로 KT의 내주치의 닥터와 NHN의 네이버 백신, 안랩의 V3 365 클리닉 등 10개 업체 11종을 선정했다. 이와 함께 방통위는 유료 결제를 유도하는 불량 백신 프로그램에 대한 주의 요령도 제시했다.
방통위는 “평소 사용하지 않던 백신 프로그램이 자동 진단 이후 결제를 요구할 경우 삭제하고, 유료 결제를 요구할 경우 자동연장결제 등 과금 관련 세부 약관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방통위는 올해 스마트폰 백신 프로그램 성능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백신 프로그램 탐지 및 치료성능
(자료: 방송통신위원회)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