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천재` 애론 스와르츠의 죽음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거센 가운데 고인에게 큰 정신적 압박을 줘 결정적 사인이 된 것으로 알려진 법원의 무리한 형량과 MIT의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14일 씨넷 등 주요 외신은 애론 스와르츠의 정신을 기리자며 수 백명의 대학 교수와 연구자들이 자신의 논문을 PDF 파일로 만들어 해시태크(#pdftribute)를 붙여 트위터에 공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스와르츠가 학술저널 온라인 도서관 `제이스토어(Jstor)`의 논문들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려다 기소됐던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다. 법원은 1심에서 그를 최대 35년 징역형과 400만 달러의 벌금을 구형했다.
제이스토어와 더불어 스와르츠를 기소한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는 학교 측의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 자체 조사에 나섰다. 레이프 총장은 MIT 학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촉망받던 젊은 인재 스와르츠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할 아벨슨 교수가 지난 2010년 이후 MIT 네트워크에서 발견된 이상 징후를 면밀히 조사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레이프 총장은 MIT가 당시에 다른 결정을 취할 수 있었는지 등을 검토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스와르츠에게 내려진 가혹한 판결에 대해 비난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지식재산 공유를 주장하는 단체 크리에이티브커먼스의 창립자 로렌스 레식 스탠퍼드대학 교수는 “법원은 왜 그에게 중죄인이라는 딱지를 붙였는지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드와이드웹의 창시자 팀 버너스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멘토이자 현명했던 한 사람을 잃었다”며 애도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