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스마트폰 기업들이 회생을 위해 `풀(Full) 라인업` 전략을 가동한다. 저가에서부터 고가에 이르기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전략 신제품 출시 주기도 단축한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AP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과 삼성전자의 공세에 밀려난 캐나다 림(RIM), 대만 HTC, 핀란드 노키아 등 옛 스마트폰 리더 기업들이 시장 탈환을 목표로 총 공세에 나선다. 올해는 이들 기업이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되든지, 회생의 전기를 마련하든지 둘 중 하나를 판가름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RIM은 차세대 운용체계(OS) `블랙베리10`을 주 무기로 삼아 연내 6개의 신제품을 출시한다. 지난해 4분기 1억달러(약 155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해 소비자(B2C) 시장에서 철수설까지 나도는 등 큰 위기를 겪은 만큼 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프랭크 볼벤 림 최고마케팅경영자(CMO)는 “6개의 스마트폰이 각기 다른 시장 영역을 겨냥하고 있다”며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T모바일 등 미국 주요 이통사와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계 150개 통신사가 블랙베리10 OS를 시험 중”이라고 강조했다.
RIM은 특정 통신사와 독점 공급 계약을 하지 않고 여러 통신사들과 다양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오는 30일에는 고성능 제품 시장을 겨냥한 쿼티자판 풀 터치스크린폰을 내놓는다.
HTC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M7`을 내달께 선보인다. 그동안 중저가 제품에 큰 비중을 뒀던 HTC는 △200달러(약 21만원)에서부터 시작하는 `원(One)` 시리즈 △윈도 OS를 탑재한 8X·8S 등 중저가 시리즈 △고성능 M7 시리즈 등으로 다원화한다. HTC는 CES 2013에서 `원SV`를 공개했고 M7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4` 보다 앞서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피터 초우 HT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장 변화에 더 빠르게 반응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더 유연한 전략을 구사해 우리의 판매 계획과 포지션을 보다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HTC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1%나 떨어져 8년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노키아는 저가 `루미아620`에서부터 프리미엄폰 `루미아920`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 풀 라인업을 갖춰 휴대폰 명가의 명성을 부활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크리스 웨버 노키아 미국법인 부사장은 “올해는 제품군을 늘리고 AT&T·버라이즌·T모바일 등 다양한 통신사들과 협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표] 벼랑 끝 스마트폰 3사의 올해 신제품 출시 계획 (자료: 외신 종합)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