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와이파이용 5㎓ 주파수 추가 개방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다음달 와이파이용 5㎓ 대역 주파수를 추가로 개방한다. 최근 공항, 회의장 등 주요 공공장소에서 와이파이에 접속하면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등이 교외에 광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10일 파이낸셜타임즈는 율리어스 게나촙스키 FCC 위원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3`에 참석해 “현재 연방정부기관이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 민간에 개방되지 않은 5㎓ 대역대를 추가로 서비스하겠다”며 “다음달에 맞춰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최근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이동통신업체들은 네트워크 과부하로 투자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FCC는 그간 이통사 부담을 조금이라도 경감하기 위해 와이파이용 주파수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기조를 견지해왔다.

게나촙스키 위원장은 “와이파이는 기술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어 필요한 수요에 대해 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기업들이 기가바이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적극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지난해 6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500개 미국내 대학들과 함께 이른바 `슈퍼와이파이` 기술을 활용, 교외지역에 광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Gig.U(기그유)`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올해 1분기부터 시작되며 6개의 파일럿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여기에 쓰이는 슈퍼 와이파이 기술은 10㎞의 지역을 커버하고 채널당 10Mbps의 속도를 제공할 예정이다.

게나촙스키 위원장은 이 프로젝트를 둘러싼 이통사들과 인터넷 기업간 신경전에 대해서도 따끔하게 일침을 가했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비통신 진영이 네트워크의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망중립성 이슈에 시달리는 통신사들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소비자와 기업에 더 빠른 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인터넷 속도를 둘러싼 경쟁이 더 심화되고 있어 기업들은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다”고 지적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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