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원자력 종주국인 미국에 핵연료 기술을 처음으로 수출한다.
지식경제부와 한전원자력연료는 미국 누스케일로부터 1200만달러 규모 소형모듈원전(SMR)용 핵연료 개발 용역을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소형모듈원전(SMR)은 발전 규모 10만㎾ 내외의 소형 원전으로, 사고가 나더라도 물 없이 공기만으로 식힐 수 있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고 공사기간도 일반 원전에 비해 짧다는 장점이 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이번 계약에 따라 2017년까지 누스케일사가 개발하는 4만5000㎾ 규모 SMR에 들어갈 핵연료에 대한 설계와 자문, 정부 인허가 획득 등을 맡게 된다.
이번 용역 수주에는 한국이 중소형 원전인 `SMART` 원자로의 핵연료를 개발하고,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수주했다는 점 등이 반영됐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원자력발전소 가동에 필요한 핵연료를 설계·제조하는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로, 국내에서 가동중인 원전 23기에 필요한 핵연료를 전량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김기학 한전원자력연료 사장은 “계약규모도 크지만 원전 선진국인 미국에 하드웨어가 아닌 원자력 소프트웨어를 수출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2016년부터는 UAE 원전에도 핵연료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취재팀 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