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OE, 충칭에 5조 규모 8.5세대 LCD 생산라인 투자

중국 LCD 패널 제조업체들의 공격적 투자 행보가 이어졌다. BOE는 베이징·허페이에 이어 충칭에도 8.5세대 생산라인을 추가로 짓는다. 8.5세대 라인에 세 번째 통큰 투자다. 대형 TV용 LCD 패널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7일 중국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BOE는 충칭시와 8.5세대 첨단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라인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약 328억위안(약 5조6000억원)을 투입해 오는 9월 30일 착공할 이 공장은 2015년 2분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생산라인이 들어설 중국 충칭 량장신구는 중국 정부가 상하이 푸둥신구, 톈진 빈하이신구와 함께 3대 국가 개발 첨단 기술 단지로 육성하는 곳이다.

이번 투자는 8.5세대 대형 LCD 생산 라인에 투자를 진행한 BOE의 연이은 대형 투자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BOE는 지난해 8월 허페이에 285억위안을 투자해 8.5세대 라인을 지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대형 투자 계획을 밝힌 셈이다. BOE는 2011년 베이징에 처음 8.5세대 라인을 지어 가동했다.

현지 매체들은 BOE의 이 같은 공격적 행보가 `규모의 경제효과`를 바탕으로 LCD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해 TV용 대형 패널 시장에서 세계 5위권 내에 진입한 데 힘입어 세계 시장 지배력을 넓히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특히 중국 현지 TV제조업체들의 대형 패널 수요가 급증하면서 자국 내 매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 투자가 대형 LCD 시장을 공급 과잉 상태로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이미 BOE와 TCL 등이 8.5세대 라인 가동으로 각각 연 1400만장과 1750만장 패널 양산 능력을 갖췄다. 중국 내 컬러TV 시장이 총 4000만대로 예상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판매량에 비춰 공급이 넘치는 가격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도 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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