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개방형 모바일 OS, 라이선스가 확산여부 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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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 독주 체제가 굳어져가고 있는 개방형 스마트폰 운용체계(OS) 시장에 타이젠·파이어폭스·우분투 등 새 OS들이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파이어폭스·우분투의 파급력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문을 제기한다. 생태계 규모를 차치하더라도 코드 공개 의무가 엄격해 제조사의 구미를 당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 타이젠은 새로운 라이선스를 채택하면서 경쟁이 치열한 모바일 시장에서 상용 소프트웨어로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분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안드로이드와 타이젠·파이어폭스·우분투 등은 모두 리눅스 개방형 소프트웨어지만 라이선스 내용은 각기 다르다. 우선 안드로이드를 이용하는 제조사·개발사에 적용하는 `아파치 라이선스(APL)`는 수정 프로그램에 대한 코드 공개를 요구하지 않는다. 따라서 스마트폰 제조사나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사가 자체 보완·수정하더라도 경쟁사에 소스 코드를 공개할 의무가 없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사실상의 독점 소프트웨어 개발이 가능하다.

반면 캐노니컬이 최근 출시 계획을 공개한 `우분투 포 폰`은 소프트웨어를 수정하거나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연결시킬 경우 해당 소스코드를 모두 공개해야 하는 `GPL 라이선스`를 채택했다. 이 때문에 여러 사용자의 거듭된 수정을 거친 과정이 공개되면서 성능은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다. 하지만 자사 단말기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탑재를 원하는 제조사로선 경쟁사에 전략을 노출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송현도 한국우분투포럼 마스터는 “제조사나 대형 앱 개발사가 변형해 사용하기에는 공개 부담이 크다”며 “GPL 라이선스가 모바일 시장 확산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 스마트폰 OS는 채택한 모질라공공라이선스(MPL)은 의무 공개 범위가 APL과 GPL의 중간쯤으로 꼽힌다. 기존 OS를 변경할 경우 이를 공개해야 한다. 다른 소프트웨어를 결합할 경우는 해당 코드를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이외에 GPL 버전으로도 배포가 가능토록 했다.

타이젠이 채택한 `플로라(Flora)` 라이선스는 지난해 5월 1.0버전이 배포된 새 라이선스다. 이 라이선스에 따르면 타이젠을 수정할 경우 수정한 기업이 수정판에 대한 새로운 라이선스 조건을 부여할 수 있다. 개별적인 저작권 정책도 추가할 수 있다. 수정한 내용을 다른 기업이 사용할 경우 새로운 조건에 따라야 한다.

한 전문가는 “개방형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상품화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저작권 비보호`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고 볼 수 있다”며 “안드로이드가 그렇듯 완전 개방형 라이선스로는 특화가 필요한 모바일 시장에서 확산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2에서 삼성전자와 모질라재단, 캐노니컬은 리눅스 기반 새 OS를 일반 소비자에게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리눅스 기반 모바일 OS 라이선스 비교

자료:각 사 취합

쏟아지는 개방형 모바일 OS, 라이선스가 확산여부 잣대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