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입력 솔루션 전문업체 크루셜텍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업 다각화에 팔을 걷었다. 근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하면서 스마트폰의 사진·영상 촬영 기능은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떠오르는 추세다. 이 회사는 고화소 스마트폰 카메라에 적합한 플래시 모듈을 개발, 주력 제품인 옵티컬트랙패드(OTP)와 더불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은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와 연 2000만개 규모의 모바일 플래시 모듈(MFM) 공급계약을 맺었다. MFM은 발광다이오드(LED)를 기반으로 설계된 휴대기기용 보조 조명 모듈이다. 사용자가 어두운 환경에서 카메라 기능을 사용할 때 피사체에 빛을 쬐어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이 강화되면서 플래시 모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고품질 사진 촬영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셜텍은 독자적인 설계 기술로 고효율 플래시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제품보다 광도를 향상시킨 것은 물론이고 LED 발광 시 피사체에 빛이 고르게 분포되도록 개선했다. 특히 설계 구조 개선을 통해 LED에서 나오는 열을 최대 43%까지 억제한 것이 특징이다. 발열 소자인 LED는 고온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모듈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지난해 이 회사는 7000만개 이상의 LED를 구매했다. 구매력을 앞세워 협력사 관리도 용이하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대규모 공급망을 통해 원가를 최대 4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루셜텍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핸드셋 업체인 P사와 H사 등 대형 고객사를 잇따라 확보했다. 최근 출시된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의 레퍼런스 스마트패드에도 MFM을 공급했다. 회사 관계자는 “초고화소 카메라 모듈 시대가 개화하면서 스마트기기 사용자는 디지털카메라 이상의 고화질 사진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향후 스마트패드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MFM 수요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