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인구가 3,000만 명을 넘어섰다. 2011년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LTE 가입자 수만 벌써 1,500만 명이다. 스마트 기기의 또 다른 축인 태블릿 역시 내년이면 전 세계 판매량이 데스크톱PC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 상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스마트기기가 뜨면서 덩달아 바빠진 분야는 액세서리. KT경제경영연구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액세서리 시장 규모는 1조원에 이른다. 2010년만 해도 2,455억원이던 액세서리 시장은 2011년에도 5,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작년 한 해 동안 다시 배 이상 오른 셈이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종류도 부쩍 늘었다. 시장 초기만 해도 애플 아이폰을 중심으로 한 케이블이나 케이스, 보호필름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차량용 충전기나 도킹오디오, 스피커, DMB 등 영역을 확장중이다.

해외에선 이미 스마트는 대세다. 아마존 같은 곳을 조금만 찾아봐도 화장실 휴지를 넣는 홀더에 아이폰용 독을 합쳐놓은 아이디어 제품(iCarta iPod Stereo Dock and Bath Tissue Holder)을 금세 찾아볼 수 있다. 굳이 이런 제품이 아니더라도 스마트폰 케이스도 차별화에 부심하고 있다. 심지어 병따개를 아이폰 케이스에 합친 아이폰 보틀 오프너(iPhone Bottle Opener)라는 제품도 있다.

국내 업체도 시장 초기에는 케이스나 보호필름 중심으로 경쟁을 해왔지만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위텍인스트루먼트는 최근 스마트폰 도킹 기능을 갖춘 PC 케이스 아이스마트를 내놨다.
이 제품은 PC 케이스 앞쪽에 아예 전면 독을 달아서 아이폰을 끼울 수 있다. 아이폰과 연결하면 동기화는 물론 케이스 스피커로 음악 감상을 하거나 충전도 가능하다.
아이스마트는 30핀 독을 지원한다. 기존 아이폰3GS나 4(S) 등은 곧바로 끼울 수 있다. 물론 패키지 안에 8핀 라이트닝 케이블도 따로 제공해 아이폰5도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S3이나 옵티머스G 등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이라면 USB 포트를 이용해 동기화와 충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아이스마트는 단순히 독만 달아놓은 제품이 아니다. 아이폰 독 바로 위에는 이퀄라이저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아이폰으로 음악을 재생하면 이퀄라이저가 시각적 효과를 높여준다. 볼륨 조절과 음 소거도 디스플레이 하단 버튼만으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이 회사가 스마트폰 독을 삼킨 데스크톱PC를 내놓은 이유는 간단하다. 스마트폰 활용도를 높여 ‘스마트폰 친화적’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한 것. 위텍인스트루먼트 측 관계자는 “PC가 1가구 1제품이었다면 스마트폰은 1인 1제품”이라며 “앞으로 모든 제품은 직접 스마트하거나 스마트 친화적이어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이 앞으로 부속품이 아닌 단일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이미 50조원에 이른다. 이 바탕에는 물론 든든한 스마트폰 성장세가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013년 8억 대 가량, 태블릿도 1억 8,000만 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제품 중에서도 ‘스마트 친화적’ 제품이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