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글을 향해 칼날을 세우고 있다. MS는 현재 반독점 혐의로 전 세계에서 조사받고 있는 구글의 반독점 위반 사례를 일일이 열거하며 상응한 조처를 촉구하고 있다. 이번에는 MS 윈도폰에서 유튜브 동영상 서비스가 제한당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2일 데이브 헤이너 MS 법무담당 책임자는 블로그에 “구글이 유튜브를 소유한 점을 악용, 독점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윈도폰에서 유튜브 앱을 실행하면 웹 상에서 보이는 사이트의 축소판인데다 동영상 서비스도 제대로 안된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구글과 애플은 이용자들이 각각 자체 내장한 애플리케이션 유튜브 앱을 통해 접속하도록 만들었다. MS도 이에 맞서 지난해 8월 뒤늦게 윈도폰 전용 유튜브 앱을 출시했지만 접속이 잘 안되고 있다는 것이다.
헤이너는 “구글 측이 기술적인 조치 등으로 윈도폰에서 유튜브 접속을 제한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구글의 고위 간부가 윈도폰에서 유튜브 접속이 완벽히 되지 않도록 지시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MS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즉각 반박했다. 구글 측은 “MS 주장과 달리 윈도폰에서도 유튜브 동영상 실행이 수월하다”며 “윈도폰 이용자들은 유튜브 모든 기능에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MS는 지난 2년간 구글의 반독점 위반 행위를 공격하는데 앞장서 왔다. MS는 구글이 검색 결과를 알려주면서 자사 서비스가 강조되도록 했는지 여부, 또 인터넷 광고료 결정 체계 등에 대해 경쟁자로써 철저히 분석해 공정거래위원회(FTC)에 알렸다.
구글 반독점 위반 여부는 올 초 이뤄질 전망이며 FTC는 다음주 중에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