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빅데이터는 기업의 `차세대 자원`

소셜서비스 이용과 개인당 스마트기기 보유량이 늘어남에 따라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바야흐로 `빅데이터 시대`가 도래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011년 한 해 동안 새롭게 생성되거나 복제된 정보의 양이 1.9제타바이트(1조9000억기가바이트)를 넘어섰다고 보고했고, 향후 5년 내 데이터 양이 거의 9배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Photo Image
김형래 한국오라클 부사장

이러한 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빅데이터는 단순한 스토리지 서비스나 데이터 분석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빅데이터의 핵심은 대량의 다양한 데이터를 빠르게 검색하고 분석해 경제적인 가치를 이끌어내는 데 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오라클 오픈월드 2012`의 기조연설에서 빅데이터를 통한 비즈니스 의사결정 과정을 직접 시연한 바 있다. `런던올림픽 스타 중 렉서스 광고에 가장 어울리는 모델`을 찾는 것이었다. 현장에서 자사 자료 저장 장치와 분석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50억개에 달하는 트윗 중 부정적이거나 중립적인 트윗은 제외했다. 그리고 렉서스에 호의적인 트윗을 작성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팔로한 여자 기계체조 금메달리스트 가브리엘 더글러스 선수를 찾아 렉서스에 가장 적합한 광고 모델이라고 지목했다. 이는 소셜네트워크 등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양의 비정형 데이터를 체계적인 구조화 데이터로 빠르게 재생산해 기업 경쟁력의 자산으로 탈바꿈시킨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기존 금융, 통신 사업을 비롯해 의료, 농업, 국방, 교통정보 등 전 세계 다양한 분야에서의 무한한 빅데이터 활용 가능성을 접하고 있다. 또 빅데이터를 이용한 분석과 해석으로 전염병과 자연재해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권자들의 성향, 동향 및 상대 후보의 연설 파급효과까지 미리 파악해 선거운동에 활용하는 등 데이터 자원은 무궁무진하게 활용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가트너의 조사결과는 빅데이터가 미래 핵심 동력임을 더욱 확고하게 증명해주고 있다. 향후 3년 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기술을 정리한 `10대 전략 기술 발표` 중 하나로 `전략적 빅데이터` 기술이 꼽혔으며, 미래에는 하나의 데이터웨어하우스(DW)가 기업의 모든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통합된 시스템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밖에도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과 의사결정을 위한 데이터 분석기술이 포함되는 등 10대 전략기술의 세 개 이상이 데이터 관련 기술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것만 봐도 빅데이터는 분명 미래 경쟁력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빅데이터 환경 속에서 정부와 기업이 변화에 걸맞은 시스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IT 아키텍처의 안정성,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활용해 비즈니스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IT 인프라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급증하는 비정형 데이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미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도 점차적으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활용과 전략적 측면에서 비교적 제한된 수준에 불과하다.

다가오는 빅데이터 시대에 `데이터는 차세대 자원`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데이터를 경쟁력 고취를 위한 귀중한 자산으로 가공하고 활용하는 것이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들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한발 앞서 나가기 위한 진정한 지름길이 아닐까 한다.

김형래 한국오라클 테크놀로지 사업부 총괄 부사장 Hyong.lae.kim@oracle.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