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의 `깜짝인사`였다. 박근혜 당선인은 지난 24일 비서실장과 수석대변인 깜짝 발표에 이어 27일 인수위원회 위원장도 비밀주의 원칙을 지켰다.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새누리당사 4층 기자실. 윤창중 수석대변인이 밀봉된 서류봉투를 뜯어 18대 대통령직 인수위 1차 구성안을 발표했다. 철저하게 보안에 붙여졌던 인수위원장 인선안이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윤 수석대변인은 자신도 봉투를 뜯어보고 나서야 최종 명단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선인으로부터 밀봉 해온 것을 받아 발표한다. 꺼내보고 알았다”고 설명했다. 언제, 어디서 서류봉투를 전달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선대위 출신 중심으로 인선안이 나오자 당선인이 희망인사 영입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윤 수석대변인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당선인이 처음부터 염두한대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용준, 한광옥, 김상민 위원장 모두 대선 캠프에서 관련된 역할을 맡았던 인사다.
혼선도 노출됐다. 함께 발표된 국민대통합위원회, 청년특별위원회 등 두 위원회 소속과 지위가 불명확한 상태다.
두 위원회를 인수위 공식 조직으로 포함하느냐에 따라 `작은 인수위` 혹은 `대규모 인수위`가 된다.
윤 수석대변인은 “두 위원회가 인수위에 속하지만 산하 조직이라고 표현할 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수위 최종 명단에 포함될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그는 “추후 인수위 명단을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어서 현 상황에서 인수위원에 포함된다, 아니다 여부를 알려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