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부터 진행된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종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아날로그 방송은 지난 11월 6일 대구·경북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끝난 상태다. 오는 31일 새벽 4시에는 수도권 전지역의 아날로그 방송이 중단된다. 1956년 6월 1일 최초 흑백TV 방송 시작 이후 56년간 시행된 아날로그 방송이 완전히 막을 내리는 것이다.
◇ 수도권 12만명 “아직도 아날로그?” = 이렇게 아날로그 방송이 완전히 막을 내리면 지상파 HDTV 수신 기능을 갖추지 못한 기존 TV로는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다. 하지만 IPTV나 케이블TV에 가입한 상태라면 31일 이후에도 계속해서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다.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주는 컨버터를 TV에 연결해도 된다. 저소득층이나 65세 이상 노인 가구, 장애인 가구등은 디지털TV 구매 보조금이나 안테나 무상지원, 디지털컨버터 구매 비용 보조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www.kcc.go.kr)에 따르면 아직도 아날로그 방송을 수신하는 사람이 수도권에만 12만 명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1월 26일부터 아날로그 방송 화면을 가리는 자막을 이용해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안내중이다. 지난 21일부터는 전체화면 자막방송을 통해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알리고 있다. 자막에는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종료 일자와 문의전화(국번없이 124), 지원내역이 담긴다.
◇ 오픈마켓 ‘디지털 방송 특수 잡아라’ = 아날로그 방송 종료까지 1주일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오픈마켓도 특수몰이에 여념이 없다. G마켓(www.gmarket.co.kr)은 25일부터 오는 1월 31일까지 디지털TV 특가전을 연이어 진행한다.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에는 32인치 디지털TV를 19만 9,000원에 판매하는 한편 셋톱박스, 안테나 등 디지털TV 수신에 필요한 액세서리도 함께 판매한다.
G마켓 관계자는 “아날로그 방송 종료 시기나 수신 방법을 정확히 몰라 막상 당일(31일)에 TV를 켰다가 당황할 사람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가급적 연말연시 이전에 디지털TV나 셋톱박스, 컨버터 등 지상파 방송 수신 수단을 장만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것이 특가전의 목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셋톱박스나 안테나 등 디지털TV 직접 수신에 필요한 상품은 예년에 비해 50% 이상 매출이 늘어난데다 32인치 디지털TV 판매량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 거실에 40인치 이상 대형 TV를 들여놓았지만 방 안에서 혼자 조용히 볼 수 있는 ‘세컨드TV’를 찾는 사람도 많다. TV뿐만 아니라 블루레이 플레이어, 콘솔게임기 등 다양한 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 32인치 미만 제품의 인기가 높다” G마켓 관계자의 설명이다.
◇ 골칫덩이 배불뚝이TV, 어떻게 하나 = 2009년 미국과 2011년 일본에서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될 때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바로 엄청나게 버려지는 브라운관TV 처리 문제였다. 무게와 두께가 만만찮아 자칫 들고 나르다 떨어뜨려 다칠 우려가 있는데다 브라운관 안에 중금속이 들어 있어 함부로 버릴 수도 없었던 것.
서울시는 지난 9월부터 대형 폐가전제품 무료 방문 수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인터넷(www.edtd.co.kr)이나 전화(1599-0903)로 예약하면 지정된 날에 직접 가정을 방문해 가전제품을 무료로 수거한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각 지방단체도 가전제품 수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디지털TV를 새로 구입한 경우 각 제조업체의 무료 수거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