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남 ETRI원장 "기가코리아 완성, 특허가 뒷받침한다"

미국 지식재산(IP) 전문지 `IP투데이`는 올해 4월 2011년도 세계 연구소·대학·정부기관 등을 상대로 `특허 보드(Patent Board)`로 불리는 특허 종합평가를 발표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미 해군(US Navy)·캘리포니아 대학 등 유명한 기관이 순위에 올랐지만 1등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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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진행한 2009·2010년도 평가에서도 ETRI는 정부기관 부문 1위에 선정됐다. 김흥남 ETRI 원장은 “ETRI가 정부출연연구소라 정부기관에 속해 경쟁 상대가 40여개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연구소·대학·정부 분야별 유형에 상관없이 전체 237개 기관을 통합해 실시한 평가에도 종합 1위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차별화한 IP전략이 안팎에서 성공을 거둔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ETRI는 IP전담 조직을 설치해 양보다는 질을 우선시 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발명등급 제도로 연구원의 발명심의도 강화한다. `1·1·1 운동`을 통해 연구원 한명이 1년에 세계적인 혁신 아이디어 1건을 창출하도록 독려한다.

무엇보다 가치 있는 IP를 창출해야 한다는 ETRI 연구개발(R&D) 정신이 크게 기여했다. 김 원장은 “평가 결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쓸모 있는 특허를 창출해야 한다”며 “산업적으로 수요가 있는 특허를 만들어야 진정한 1등”이라고 말했다. ETRI에서 보유한 3세대 이동통신 표준특허(W-CDMA)는 노키아·모토로라·삼성·LG 등 세계 이동통신기기 제조업체에서 활용하고 있다.

ETRI는 3세대 이동통신 이후를 준비한다. 롱텀에벌루션(LTE)과 4세대 표준으로 떠오르는 LTE 어드밴스드(Advanced) 특허까지 확보했다. ETRI는 이미 4세대를 넘어 5세대 ICT 시대로 가고 있다. 김 원장은 “5세대 이동통신 표준을 확립한 특허는 ETRI `기가코리아` 프로젝트를 통해 창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우리에게 부족한 ICT를 보완·강화하기 위해 IP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기가코리아는 2020년 글로벌 ICT 최강국으로 도입하려는 범부처 사업이다. 올해부터 8년간 민간 합동으로 예산 5501억원이 투입된다. 개인당 평균 20Mbps급 무선데이터 속도를 2020년까지 50배 이상 빠른 1Gbps급 인프라를 구축한다. 지금까지 네트워크와 기기에 맞췄던 시야를 콘텐츠와 플랫폼으로 확대하는 실마리를 기가코리에서 찾은 것이다. 콘텐츠(C)·플랫폼(P)·네트워크(N)·기기(D) 등 4개 분야에서 균형있는 R&D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김 원장은 생각이다.

김 원장은 기가코리아 첫 시연장을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으로 삼을 계획이다. 그는 “해외에 기가시대를 맞은 우리를 소개할 절호의 기회”라며 “5세대 관련 CNPD를 세상에 수출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힘줘 말했다.

◇특허 보드(Patent Board)=미국 등록 특허를 기준으로 기업·연구소·대학·정부기관을 대상으로 기술과 특허 경쟁력을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 기술력을 나타내는 산업 영향력·특허등록건수와 혁신주기 등을 평가한다. 평가 결과는 `포춘500` 기업이 자사와 경쟁사의 특허포트폴리오 분석을 통해 기술전략을 수립하는데 활용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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