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이 통신사와 협력해 롱텀에벌루션(LTE) 망으로 대선 생중계 방송과 개표방송을 실시한다.
LTE 망은 전국에 촘촘하게 망이 구축돼 있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속도와 안정성이 높아 방송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위성을 이용할 때 보다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지상파, 종편과 LTE 망을 통한 대선 중계방송을 위해 협력한다.
각 방송사는 통신사 LTE 모뎀을 구매하는 등 LTE 망을 통한 방송 준비를 마쳤다. LTE 모뎀은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LTE 망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변환해 주는 장비다. 방송사는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감안해 대부분 복수 통신사 장비를 구매해 사용한다.
LTE 망을 방송에 사용하면 기존에 위성을 사용할 때 보다 송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방송 제작과 송출을 위한 인력과 장비도 줄일 수 있다.
방송사는 LTE 망을 이용해 투표 현황과 개표방송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는 투표 진행상황과 각 후보들의 실시간 움직임을 전달하는데 LTE 망을 활용한다. 특히 주요 핵심 선거구만 방송했던 예전과 달리 전국 곳곳을 기동성 있게 움직이며 LTE로 방송할 계획이다.
SBS는 버스를 특수 제작한 이동 스튜디오를 곳곳에 배치하고, 이동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영상을 LTE 망을 통해 본사 스튜디오로 전송한다. SBS는 이미 런던올림픽 등에서 LTE 중계를 활용하면서 기술적 검증을 마쳤다.
종편도 투표 현장 분위기와 실시간 개표 상황 전달을 위해 LTE 망을 사용한다. 4개 종편은 모두 통신사로부터 LTE 모뎀 장비를 구입했다. 종편은 와이파이 장비와 LTE 스마트폰을 활용해 전국 주요 관심 지역구를 실시간 연결, 투표 소식과 분위기를 전달한다.
대선 방송 이전에도 LTE 망을 활용한 방송시도가 있었다. 특히 LTE 전국망이 갖춰지고, 망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활용사례가 늘고 있다.
TV조선이 춘천국제마라톤을 LTE 망으로 생중계하기도 했고, 케이블TV 방송사인 씨앤앰은 지역뉴스를 스마트폰으로 중계한다.
통신사 관계자는 “LTE는 3G보다 데이터 통신 속도가 5배 이상 빨라 HD 화질을 방송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면서 “방송사 입장에서도 LTE 망을 방송에 사용하면 위성을 사용할 때보다 송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방송 장비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