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ERP기업 `에피코` 부산에 한국 진출 교두보 확보

세계적인 ERP 전문기업 에피코(EPICOR)가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부산에 교두보를 확보했다.

에피코는 13일 부산대 산업공학과(학과장 윤원영 교수)에 에피코 ERP 제품을 기증하고, 이를 활용한 과목 개설과 에피코 장학금 지급 등을 골자로 한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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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크 찰튼 에피코 수석부사장(오른쪽)과 배혜림 부산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협약식 후 악수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 크레이그 찰튼 에피코 수석부사장(아시아 퍼시픽 총괄)은 “제조업 밀집 지역인 동남권에서 중심 대학인 부산대와의 협약이 한국 진출의 거점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대학 내 최신 연구개발 및 교육 프로그램으로 에피코 제품이 쓰이면 기업으로 이어질 것이고, 향후 에피코 제품으로 배운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더 많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피코와 부산대의 이 협약은 에피코의 한국시장 마케팅 강화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에피코는 부산대를 시작으로 한국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부산에서 한국으로 , 다시 아시아 태평양 전 지역으로 마케팅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에피코는 호주 소재 아시아태평양 총괄본부를 아예 한국과 가까운 싱가포르로 이전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내년부터는 국내 산업별, 지역별로 로드쇼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찰튼 수석부사장은 “아시아 IT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한국, 태국을 가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나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에피코와 협약을 맺은 부산대 산업공학과는 ERP 기반 e비즈니스 과목을 개설, 운영한다. 이 과목을 수강한 학생에게는 에피코 장학금도 지급한다. 수강 학생을 대상으로 미국 연수 기회도 제공한다.

2004년 한국에 진출한 에피코는 글로벌 인지도에 비해 그간 국내 시장 점유율이 미미한 상태였다. 북미와 유럽, 특히 호주 시장 점유율 및 성장세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눈에 띄는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에피코 측은 부산이 한국 내 마케팅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산업공학과를 대표해 협약서에 서명한 배혜림 교수는 “이번 협약은 단순 SW 기증 협약이 아니다. 에피코와 부산대 산업공학과가 협력해 우수 SW인력을 양성하고 중장기적으로 함께 발전해 나가기 위한 협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에피코 측에서 찰튼 부사장과 빈센트 탕 에피코 북아시아 총괄, 임선우 에피코 이사, 부산대 산업공학과에서는 배혜림, 하병현, 류광열 교수 등이 참석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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