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특허신청 수`에서 처음으로 미국을 앞질렀다. 일본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지 1년 만이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는 11일(현지시각) `세계 지식재산 지표 2012`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해 중국이 52만6412건의 특허를 신청해 미국(50만3582건)을 제치고 세계 1위 특허신청 국가로 처음 올라섰다고 밝혔다. 일본은 34만2610건으로 3위다. 우리나라는 17만8924건으로 4위를 차지했다.
지난 100년간 독일·일본·미국이 세계 특허 대부분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2009~2011년 사이 늘어난 글로벌 29만4000건의 특허신청 가운데 72%가 중국에서 나왔다. 특허신청 수 증가에 기여한 두 번째 국가는 미국(16.2%)이고 한국(5.2%)은 세 번째다.
프란시스 거리 WIPO 의장은 “중국의 특허신청이 늘어난 것은 중국이 지식재산권 제도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좋은 증거”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의 특허신청 수는 전년 대비 34.6%가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특허신청 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200만건을 돌파했다. 전년보다 7.8% 오른 214만건을 달성해 2010년(7.5%)에 이어 연속으로 7% 이상 성장률을 보였다.
2006년부터 2010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제약 관련 특허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컴퓨터 기술(12만6897개)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태양광과 연료전지 기술에 대한 특허 신청은 일본이 가장 앞서고 독일과 미국은 지열과 풍력 에너지 관련 특허 신청 수에서 압도적이다.
지난해 신청된 상표 건수도 전년보다 늘어 420만개에 달하는 가운데 중국이 이를 주도했으며, 산업디자인 관련 신청 수 증가도 전년 대비 16% 늘어난 중국이 혁혁한 공을 세웠다.
거리 의장은 “특허 신청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세계 경기 위축에도 기업들이 혁신이 계속되고 있다는 좋은 증거”라며 “세계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표] 각국 특허신청 순위와 점유율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