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1일 국토 남단인 제주도와 최대 표밭인 서울을 하루에 훑는 방식으로 전국적 바람몰이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제주를 찾아 서귀포광장, 제주 동문재래시장, 제주시장 등 세 곳을 방문했다. 박 후보의 제주 방문은 지난달 27일 공식선거운동에 들어간 이후 처음이다.
박 후보는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제주해군기지 민군복합관광미항 건설 △제주도 동북아허브 육성 등 제주지역 발전공약을 거듭 확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오후에는 귀경해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야간 유세를 이어갔다. 타임스퀘어는 서울을 4개 권역으로 나눴을 때 서부권 거점에 해당한다. 타임스퀘어는 박 후보가 지난 7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곳이다. 따라서 박 후보는 출마선언 당시의 결의를 상기시키면서 `중산층 70% 복원`을 골자로 하는 민생공약을 강조했다.
박 후보가 제주와 서울을 오가는 일정을 잡은 데에는 야권의 수도권 바람몰이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유세지원을 기반으로 수도권에서 막판 총력전을 벌이는 것에 대한 맞불 성격이 크다는 것이다.
한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캠프에는 모처럼 희색이 돌고 있다. 정운찬,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11일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한 데다 재외국민 투표율이 70%를 웃도는 등 투표열기가 예상외로 높았기 때문이다. 11일 오전 마감한 18대 대통령 선거 재외국민 투표의 투표율은 신청자 대비 71.2%를 기록했다. 15만800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우상호 민주통합당 공보단장은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하자는 열망이 표출된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60%가 넘는 투표율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운찬, 이수성 전 국무총리의 지지 선언도 종반으로 치닫는 대선 국면에서 문재인 후보의 입지를 넓혀주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이명박 정부의 2대 총리로 지명된 이후 세종시 원안 수정에 명운을 걸었지만 수정안이 부결되면서 총리에서 물러났고, 이후 동반성장위원장을 맡아 동반성장지수 공표,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등을 주도했다.
김원석기자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